평소 매출액 대비 18% 수준이던 판관비 24%로 급증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94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예상치는 4000억원 안팎의 적자였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이기도 하지만 증권사들의 추정 실패이기도 하다. 도대체 증권사들의 추정과 삼성전자의 실제 실적은 어디서 벌어진 것일까.
증권사의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담당 애널리스트들은 12월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급격히 악화된 측면도 있지만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가 예측한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고 밝혔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관비가 상상하지 못했던 숫자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김 연구원은 "당초 4분기 판관비를 3조5000억~3조6000억원 수준을 예상했는데 실제는 4조4200억원으로 집계돼 여기서 추정치가 다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판관비를 예측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11일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적자전환을 추정했던 인물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판관비는 3조2000억원이었다"며 "4분기에 판관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4000~5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실제는 4조4200억원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클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면서 판관비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판관비를 어닝쇼크의 한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매출액대비 판관비 비중은 2006년 4분기부터 2008년 3분기까지 15~18%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24%로 급증했다.
이와함께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4분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부분도 추정치와 실제 수치간 간격이 크게 벌어진 이유였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LCD 등 주요 제품들의 출하향이 예상보다 적었고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컸다"며 "판관비 급증과 함께 이같은 예상보다 악화된 영업상황이 추정치와 실제 실적과의 차이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연구원도 "애널리스트들이 분기말이 되면 기업에 문의전화를 해 가이던스를 받는데 실제 실적은 이 가이던스보다 나빴다"며 "그만큼 12월 한달 동안 업황의 변동이 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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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연구원도 "D램 판매가격 하락을 44~45% 예상했는데 이보다 컸고 휴대폰도 7% 하락을 예측했지만 실제는 10%에 달하는 등 실제 가격하락과 판매량 등이 예측치를 크게 벗어났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 보다 시장 상황이 더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