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매수 타진한 산은 해외채

삼성도 매수 타진한 산은 해외채

이윤정 기자
2009.02.03 09:41

[thebell note]코리안에게 더 매력적인 코리안 페이퍼

이 기사는 02월02일(13:16)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달러 공모채 발행 첫 테이프을 끊은지 나흘만에 산업은행도 해외채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투자자 모집에서 발행금리까지 수출입은행보다 좋은 조건에서 딜을 마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인 산업은행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운영 상 한국물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 익스포져는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이 먼저 채권을 발행해 같은 한국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민영화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물(코리안 페이퍼)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수출입은행의 해외채 발행 때 보다 더 높았다.

수출입은행의 해외채 발행 청약액이 44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산업은행 때에는 65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여기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호응이 컸다.

지금의 통화스왑(CRS)시장 상황 상 코리안 페이퍼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물의 발행 금리(리보+620bp 수준)를 원화 금리로 환산할 경우 9.6%선이 된다. 이는 신용등급이 낮은 여신전문업체들의 금리(7%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이점은 올해 첫 코리안 페이퍼 공모 발행인 수출입은행의 해외채 발행에서 부각되어 다음 한국물 발행인 산업은행 딜 까지 관심이 이어졌다.

글로벌 DCM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채권은 발행 하루만에 바로 세컨더리마켓(유통시장)에서 거래됐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 한국물에 대한 거래가 국내 기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긴 하지만 발행 때부터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컸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외화조달 담당자 뿐 아니라 채권 시장 관계자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이번 산업은행의 해외채권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 했다고 한다.

시중은행 채권 담당자는 "증권사와 다른 은행에 다니는 친구들끼리 펀드를 만들어 산업은행 해외채권 발행에 참여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삼성 계열사에서도 산업은행에 직접 전화해 투자 가능 여부를 문의, 산업은행에서 서둘러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상적인 금융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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