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외국인의 배신(?)

[개장전] 외국인의 배신(?)

김진형 기자
2009.02.09 08:20

외인,삼성電 등 집중매수..차익실현 욕구↑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들의 8일 연속 순매수가 큰 힘이었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전고점(1228)과 추세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234)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안 의회 통과와 금융구제책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등 호재성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고 중국,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움직임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외국인들의 움직임이다. 코스피지수는 1200까지 끌고 오는데 큰 힘이 됐던 외국인들이 반대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614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를 사들였다기 보다는 글로벌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주식들을 쓸어 담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삼성전자(176,300원 ▼3,400 -1.89%),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신세계, 하이닉스, 삼성물산 등이다. 이들 10개 종목의 순매수 금액은 총 1조4747억원으로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의 90%가 넘는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10개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0개 종목 중 경기방어주이자 내수주로 코스피 상승률을 밑도는 한국전력, 삼성화재, 신세계를 제외한 7개 종목의 상승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배에 달한다. 일부는 3배를 웃돈다.

이쯤되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우려할만하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성 자금으로 구성되는 한국 관련 해외뮤추얼펀드에서는 지난 1월 중순 이후로 자금의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감안하면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적인 차익을 겨냥하는 핫머니 성향이 강하다고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외국인 매수세의 상당 부분이 대형 업종 대표주들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모습도 차익실현시에 보다 용이하게 유동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외국인 매수세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이들이 왜 사느냐보다는 과연 언제쯤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대표적인 수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고 장기적인 투자에 나섰다고 하더라고 매수세의 둔화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다.

이와함께 코스피지수의 최근 강세가 해외 증시의 차별화가 아니라 차별화의 해소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사랑은 달러화 대비 코스피지수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달러기준 국내 주가는 글로벌 주요증시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국내 증시의 최근 상대적 강세는 사실 원화가치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주가도 글로벌 평균 수준으로 복원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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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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