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대표 "위기 상황엔 안 맞는 문화"
-비수익 사업은 철수, 출장 대신 화상회의
CJ제일제당(228,500원 0%)이 위기극복을 위해 신사다움을 버렸다.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손실만 2000억원. 여기에 올 들어 내수침체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돼 비장한 결의가 필요하다는 냉정한 판단의 결과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 6일 CJ인재원에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CJ제일제당이 신사다워서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이는 위기상황엔 맞지 않는 문화"라며 "신사다운 매너를 버리는 대신 고객의 시각을 제품개발 단계부터 강하게 반영하고 모든 조직에서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위기상황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는 사업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비수익 제품을 단호히 철수하기로 했다. 관행적인 비용, 시설 투자, 판촉 등을 중단하고 현금흐름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출장 대신 화상회의까지 도입키로 했다. 이 밖에도 인터넷 전화로 교체하고 증정 판촉을 중단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해 즉각적인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진수 대표는 지난 설 이후 위기상황 돌파를 위한 임직원의 비장한 결의와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다. 타운홀미팅은 경영진과 현장 임직원이 직접 만나 회사 경영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토론하고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자리다.
3일 광주를 시작으로 6일 서울에서 타운홀미팅을 열었고, 16일에는 부산에서도 개최한다. 지난 6일 서울 CJ인재원에서는 서울, 경인, 충청, 강원 지역의 임직원 400여명이 모여 경영진과 얼굴을 맞대고 위기 극복방안을 토론하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 경영 이슈로 환율, 내수침체, 식품 안전, 가격하락 등을 들었다. 그는 "환율이 예상과 달리 조기 안정되지 않고 내수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시나리오 경영을 통한 전 직원의 위기극복 실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원자재인 곡물을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100원 오르면 1000억원의 부담이 더해진다. 지난해 환율손실로 약 2000억원의 피해를 봤다. 여기에 1년 전에 비해 밀은 83%, 콩은 69%, 옥수수는 59%가 올라 곡물가격도 부담 요인이다.
김 대표는 "연초부터 2000억원에 가까운 환율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환리스크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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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칙과 현장을 중시하고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CJ제일제당의 장점을 강화해 철저히 수익위주의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재와 기술투자는 불황에도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