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내세워 연임의지..결과는 미지수
이 기사는 02월13일(08:2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남상태대우조선해양(129,800원 ▼2,000 -1.52%)사장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남 사장의 임기는 취임 3년 만인 오는 3월이면 만료된다. 후임 인선은 매각이 진행되면서 미뤄지다 한화그룹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무주공산으로 남았다.
먼저 남상태 사장의 연임이 거론된다. 경영진은 매각 실패에 따른 재무 및 인사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과 한화가 매각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영업기밀이 적잖게 노출됐고 재무 상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쏟아졌다.
대우조선은 우려와 달리 이달 초 사상 최대인 1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엎치락 뒤치락하던 삼성중공업도 넘어섰다. 매각 과정에서 영업이 차질을 빚었지만 경영진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이 있다는 논리다. 재매각을 모색할 때까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남 사장은 공교롭게도 매각이 좌절된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했고 곧이어 실적을 발표했다. 3150억원이라는 보증금을 내고도 노조의 실력저지로 인해 대우조선 실사를 하지 못했던 한화는 못내 아쉬운 눈치다. 남 사장이 스스로 연임을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관건은 산업은행의 의사에 달렸다. 대우조선이 상장사이지만 자산관리공사와 함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은행 입장이 인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최근 행내 인사를 파격적으로 지휘하면서 혁신을 예고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선제적 구조조정에 발맞추기 위해 구조조정 펀드를 기획하고 44개 대기업 집단의 재무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여신이 많지만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에는 가감 없는 구조조정 요구를 내세울 분위기다.
이런 혁신을 이끄는 입장에서는 보유 기업에 예외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우조선 경영진의 연임에 대한 산업은행의 시각은 일단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행내에서는 임직원에 대한 과감한 인사를 통해 매각 실패 책임을 물어놓고 자회사를 그대로 둘 리 없다는 예상도 있다.
독자들의 PICK!
대우조선이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4777억원의 환 헤지 손실을 입어 순이익은 4017억원에 머문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해외 자회사인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부실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 이 조선소는 4년째 적자를 기록했고 2007년부터 2000억원대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무엇보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현 경영진이 매각 과정에서 등을 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는 지적이 설득력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노조가 매각 협상을 방해할 때마다 경영진에 도움을 요구했지만 적극적인 협조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남 사장과 입장을 함께 한 경영진 전체를 물갈이 할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전망도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경영진이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 노조와 정치권 일부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매각 실패에 관한 일정 부분의 책임을 지는 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은행의) 자회사 인사 문제는 오는 5월 임기 만료되는 김종배 부총재의 거취와도 관련이 있어 남 사장의 연임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