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외국인도 코스닥 사랑?

[개장전]외국인도 코스닥 사랑?

김진형 기자
2009.04.02 08:12

4개월만에 최대 순매수…"실적·정책·수급 겸비한 종목 노릴만"

코스피지수가 1230선대에 다시 안착했다. 아시아 증시도 홍콩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코스피와 비슷한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도 동반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미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를 파산시키는 쪽으로 마음을 잡은 것 같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주택지표의 호전,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위기 탈출 긍정적 발언 등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하며 장중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유럽도 하락 출발했지만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 상승했다. 최근 며칠만 보면 전세계 증시가 거의 매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증시에 봄바람이 완연하지만 수차례 지적한 것처럼 수급은 여전히 불안하다. 전일 장중에도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에 휘둘리며 수급 불안을 노출했다. 기관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외국인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인들이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파는 쪽보다는 사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미 증시에 연동돼 다소 불규칙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전일 보인 코스닥 사랑에 주목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외국인들은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75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시장 순매수 금액은 별볼일 없는 수준이지만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8일 기록한 192억원 이후 약 4개월여만의 최대치다. 특히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수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이상 순매수한 경우는 지난 2월24일~27일까지 4일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1일 코스닥시장에서 메가스터디, 디오스텍, CJ홈쇼핑, 키움증권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외국인들의 이날 코스닥 집중 매수를 어떤 의도인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실 해석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코스닥에는 기관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실탄이 부족한 기관은 올들어 코스닥 시장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기관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는 6952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6691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기관의 매수세가 절대적인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해외쪽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인 만큼 외부변수에 민감한 외국인이나 프로그램 매수세에 기대어 오르고 이는 코스피시장이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연구원은 "기관의 매수기조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 시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며 "기관은 넉넉하지 않은 자금 사정을 감안할 때 거래소 보다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사랑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급등한 주가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급등한 종목 중에는 기관의 매수세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종목들도 다수 눈에 띈다"며 "펀더멘탈의 뒷받침 엇이 급등한 종목들은 조심해야 하겠지만 실적과 정부정책, 여기에 견조한 수급까지 뒷받침되는 종목이라면 불확실한 장세의 대안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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