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엑소더스, 은행별로 엇갈리네

인턴 엑소더스, 은행별로 엇갈리네

권현진 기자
2009.04.06 19:46

< 앵커멘트 >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지만 중도에 그만두는 금융권 인턴들이 늘고 있습니다. 절반 넘게 떠난 곳이 있는 반면, 준비된 프로그램으로 인턴교육을 제대로 시킨다고 평가받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권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청년 인턴 가운데서도 정규직을 방불케할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금융권 인턴.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이른바 '바늘구멍'을 통과한 인재들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고객 신용정보를 열람하는 업무 특성상, 시킬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금융권 인사담당자

"인턴들은 정규직이 아니니까 할 수가 없어요. 그들은 영업을 할 자격(자격증)이 없어요."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인턴들이 허드렛일에 지치지 않고 임하는 곳은 어디일까.

수출입은행의 경우, 마흔 다섯명 중 단 세 명이 이탈했습니다.

정규직 채용 시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등 가시적인 혜택을 준 덕택입니다.

둘째로 인력 활용에 밑그림이 또렷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일단 정부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선발공고는 냈지만, 막상 인력배치나 교육담당부서가 정해지지 않은 회사가 태반입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부서별로 수요 조사를 실시해 체계적으로 인원을 배치했습니다.

활동기간도 단기와 장기로 구분해, 영업점의 현실을 최대한 반영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이현주 / 국민은행 고객만족팀 인턴사원

"실전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고요. 멘토링 등을 통해 선배들에게 사회생활 전반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습니다." /

셋째, 처음부터 관리 가능한 인원을 뽑아야 한단 게 인사 담당자들의 입장입니다.

주 3일 근무제로 500명을 선발한 신한은행은 무려 200명 넘게 빠져나가, 인턴 운영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선별 작업 없이 무작위로 뽑게 되면 개인별 관리가 어려워짐은 물론이고, 인턴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최원준 / 한국증권 인력개발팀 대리

우리 회사는 자격증 등을 갖춰 장래 증권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서른 세명을 선별해 채용했고, 현재 입문과정을 마치고 실무에 투입했습니다. 이 중 일부는 평가를 거쳐서 정규직으로 채용됩니다.

청년 실업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출발한 인턴 프로그램도 기업들의 자구적인 노력 없이는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MTN 권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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