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인턴 제대로 키우자"

은행들 "인턴 제대로 키우자"

이새누리, 도병욱 기자
2009.03.27 07:35

교육 강화, 성적우수자 공채때 우대

"청년인턴제도 자체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죠. 저는 제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곳에 배치돼 매우 만족합니다."(수출입은행 3주차 인턴 조일선씨)

평소 공적개발원조(ODA)에 관심을 갖고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기구학을 공부한 조일선씨(28)는 수은에 관련부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인턴채용에 응시했다. 조씨가 일하는 부서는 경제협력본부의 경협기획실. 대외원조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구축을 맡고 있다. 조씨는 수은 정규채용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가면쓴' 비정규직으로 불리는 은행인턴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정규채용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인턴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은행들은 이왕 뽑는 만큼 제대로 교육해 인재로 만들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에 청년인턴과 관련한 세부이행 사항을 공문으로 보냈다. 정규 채용된 수습행원들에게 부여되던 '직장내훈련'(OJT)을 인턴에게도 실시해 6개월간 매달 평가한다는 내용이다.

OJT에는 대출이나 펀드, 보험, 외환 등 일반 행원들이 알아야 할 실무지식이나 고객 카운셀링에 필요한 상식 등 24가지 과제가 포함됐다. 여기에선 금융실명제나 전자금융업무 등 기본적인 수신관련 지식부터 △수입신용장 결제흐름 △체크카드 즉시발급 신청서 작성법 △영업점 주변 상권 분석 등 전반적인 금융업무를 다룬다.

영업점장과 영업본부장이 인턴직원이 수행한 과제와 일일업무 등을 평가한 뒤 성적우수자에 대해 정규 채용시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이와 별도로 인턴직원을 대상으로 한 한국금융연수원 연수를 검토중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인턴제도가 일시적인 실업 해소에만 그치지 않고 내실화하도록 하는 내부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다음주 인턴합격자를 발표하는 기업은행 역시 인턴들에게 기본 소양이나 업무지식에 대한 연수를 한 후 채용기간 틈틈이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200명의 정규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여기에 인턴 수료자들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개월간 인턴으로 은행업무를 경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라며 "기본적인 전형은 통과해야겠지만 인턴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공채규모를 당초 200명에서 50명 더 늘렸다. 또 일자리나누기(잡셰어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이중 20%는 인턴수료자로 채우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3개월마다 300명, 모두 1200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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