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홍수에 빠져 허우적대는 와중에 홀로 '노 젓는' 나라가 있다. 미국과 함께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오른 중국이다.
실로 중국의 부상은 놀랍다. 2조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을 앞세워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더니 지난 런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선 미국과 더불어 세계 질서를 주도해 갈 초강대국으로 급부상했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 저은 격'이다.
몇 년 전만해도 '언감생심' 입 밖에 내지 못했을 새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제기해도 눈치를 보는 쪽은 오히려 미국이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전체 미국채 발행액의 약 7%에 달하는 최대 보유국이다.
중국 위상 변화의 주요인은 역시 경제력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미국, 러시아, 중국, 동아시아, 그 외 국가로 팀을 나눠 실시한 가상 '경제 워 게임' 결과의 최종 승자도 중국이 차지했다.
증시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지난 13일, 2500선을 8개월만에 탈환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30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외견상 이번 금융위기의 최대 수혜주다. 세계 경제 회복의 청신호를 중국에서 찾으려는 시도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진정한 '2인자'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도 많다.
우선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미국은 아직도 전세계 GDP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또 미·영 주도의 경제 질서를 탓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화의 최대 혜택을 누리는 나라이다. 이는 고립을 자처할 경우, 체제 붕괴의 양면 날이 될 수 있다.
미국이 궁지에 몰렸기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보게 됐지만 '덩치'로만 보면 여전히 싸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성장률도 기대 이하다. 정부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수출 급감 여파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약 10년래 최저치인 6.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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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또한 걱정거리다. 중국 정부 산하 중국사회과학원은 부동산 자산가치가 2년 내에 반토막 날 것이란 우울한 예측을 내놨다. 긍정적인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하강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살아나려면 중국의 회복은 필수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중국이 '중화주의'라는 편협한 낙관만을 강조한다면 진정한 위기 극복은 갈수록 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