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1Q '어닝쇼크' 왜?

다음 1Q '어닝쇼크' 왜?

장웅조 기자
2009.04.30 11:56

CPC 광고파트너 구글에 지급액 증가가 주요인

다음(47,950원 ▼2,050 -4.1%)커뮤니케이션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보다 더 저조한 이유는 광고시장이 위축된 탓보다 파트너사인 구글에 대한 지급액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30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한 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507억원으로 10% 역성장했고, 순손실은 41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는 '어닝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예상밖의 결과다. 증권가에선 '성적이 나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최세훈 다음 CEO 스스로도 "쇼핑부문 분할이 있었던 2006년을 제외하면 이 정도로 분기 실적이 크게 위축된 적은 없었다"고 인정할 정도다.

예상보다도 실적이 더 나쁜 가장 큰 원인은 검색광고 매출의 하락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매출 감소를 검색광고 매출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해 왔다. 대기업들의 배너 광고는 줄어도, 검색 트래픽 자체는 꾸준히 늘었기 때문에 검색광고액도 그에 맞춰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분기에는 검색광고 매출마저도 감소하면서(전년동기대비 12%↓) 실적이 큰 타격을 받았다.

문제는 검색 횟수(query) 자체는 전년동기대비 46%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트래픽은 증가하는데 광고매출은 줄어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남재관 다음 재무센터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그 이유가 "구글과의 CPC(클릭당 과금)광고 대행에 대한 지급액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6년 12월의 계약 체결 이후 올해로서 3년째에 접어들었는데, 지난 2년과는 달리 3년째의 계약 조건이 구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계약조건상 밝힐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 증권업체 관계자는 "2006년 다음이 CPC 광고대행 파트너를 오버추어에서 구글로 바꾸면서,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구글 측이 상당 부분 떠안는 식으로 계약 조건이 합의됐다고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계약은 쌍방 모두를 배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글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3년차의 계약 조건은 구글 측에 유리하게 쓰여졌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다음과 구글의 파트너십이 계약기간 만료 시점인 2009년 12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불리한 계약조건을 바꾸기 위해 오버추어 등으로 파트너를 교체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은 "구글과 계약 변경 시점을 말할 수는 없지만 파트너 변경, 재계약 등 모든 조건을 열어놓고 있다"며 "계약 조건이 바뀌든 파트너가 바뀌든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다음은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광고 수입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음은 29일 중국 사업의 매각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개하며, "중국 정부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해외 사업은 라이코스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본 법인인 다음재팬을 지난달 매각했으며, 라이코스에 대해서도 경영진을 교체하고 인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써 1/4분기에만 62억원에 달했던 해외 자회사 지분법 손실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다음 측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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