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투신이 '사자'로 나오느냐..

[내일의전략]투신이 '사자'로 나오느냐..

오승주 기자
2009.05.07 16:48

기관,대규모 매도로 증시 부담..향후 매매 전망은

일단 밟았다. 그러나 1400에 착근하려면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 최대 5월 중순까지로 예상되는 외국인 매수세가 시들해지면, 개인의 힘으로만 증시가 버텨나갈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코스피지수가 7개월만에 종가 기준 14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장중 1390선을 밑도는 등 힘겨운 움직임 끝에 외국인의 도움 아래 가까스로 얻어낸 성과다.

지난해 10월 2일 이후 140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갈 길은 멀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사주는 이상 기관이 '팔자'로 응수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투신은 이날도 3656억원을 순매도하며 기관 매도세를 주도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3000억원 이상의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4월 이후 4조56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7조518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주식팔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SK증권은 올들어 투신의 매도세 원인 가운데 중요한 포인트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와 차익실현 뒤 포트폴리오 교체에 따른 것으로 지목했다.

SK증권(1,863원 0%)에 따르면 주식형펀드는 지난 4월7일 85조6000억원(설정액 기준)을 정점으로 2조원 가량 순유출된 것으로 관측됐다. 나머지 금액은 증시가 오르면서 기존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 뒤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환매에 의한 매도압력이 아니라 차익실현을 통한 종목교체에 투신권의 눈길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준 연구원은 "전체 순매도분과 주식형펀드 순유출액을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대규모 환매에 의한 매도압력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투신의 매도 공세는 아직 최대 3조2000억원 가량 순매도가 이어져야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차익실현에 의한 추가 매물을 점검한 결과 추가로 1조6300억원 가량이 더 유출될 수 있다"며 "여기에 주식형펀드 내 주식 비중을 줄일 경우도 감안하면 1조4900억원 정도의 매물을 보태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신권의 매도공세가 중반은 넘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위기 완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다, 유동성 장세의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에서 1400선을 넘긴 시점에서 펀드에서 탈출하는 자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1400선을 전후로 투신권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투신의 반격'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신들의 매매는 펀드 자금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며 "1400선 이상에서는 투자 심리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펀드로 새롭게 들어오는 자금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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