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은행권 순익 1등은 누구

올 1분기 은행권 순익 1등은 누구

권화순 기자
2009.05.17 13:00

올 1분기 시중은행 가운데 이익을 가장 많이 낸 은행은 어딜까. 국민· 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을 제치고 SC제일은행이 차지했다.

시중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으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반면 SC제일은행은 이 규모가 다른 은행에 비해 1/6 수준에 불과하고, 외환 거래 등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예상 밖' 순익 1등=SC제일은행은 1분기 211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주요 은행 가운데 순익 2000억원을 넘는 은행이 단 1곳도 없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다.

국민은행은 1591억원으로 흑자전환 했고, 우리은행은 출자전환 주식 매각 이익 덕에 1675억원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전분기보다 79%나 준 737억원, 하나은행은 30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빅4'를 제외한 은행도 고전했다. 기업은행은 479억원을 기록했고, 외환은행 748억원 적자를 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1163억원으로 '선방'했으나 SC제일은행에 비해선 절반 수준에 그친다.

SC제일은행은 특히 기업의 현금 관리 서비스, 증권관리 및 결제서비스 등 '트랜젝션 뱅킹' 분야에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 변동성이 컸던 환율 덕에 외화거래, 옵션, 환헤지 등 외환파생거래 이익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충당금을 적게 쌓은 것도 '순익 1등'을 차지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103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반면 '빅4' 은행의 경우 4000억원~6000억원 가량의 막대한 충당금을 적립했다.

◇'역마진' 통장 파는 이유=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급락했다. SC제일은행의 NIM은 2.29%로 지난해 같은 기간(2.91%)보다 62bp나 떨어졌다. 마진 하락에는 대표 상품인 '두드림 통장'이 한몫했다.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3조원을 끌어 모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수시입출금 상품인데도 연4.1%의 높은 금리를 준다. 3% 중반대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통상 자산유동화증권(MBS)발행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했는데, 해외 MBS시장이 경색되자 고금리 예금으로 재원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2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겨 MBS를 발행했다. 감독당국의 유권해석에 따라 유동성 비율은 개선됐지만 MBS를 되사는 조건인 탓에 현금 유입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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