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설화수, 내년 美·中 '데뷔'

"가장 동양적인 브랜드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지난 15일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화수 브랜드를 내년 중국과 미국에 선보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단일 브랜드로 연간 매출 5000억원 신화를 달성한 아모레의 대표작 '설화수'는 지난 2004년 9월 홍콩 센트럴 빌딩에 부티크(boutique)형태의 독립매장을 연데 이어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 등에 입점, 총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은 화장품 성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테스트)시장이다.
홍콩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설화수가 내년에 중국 본토에 진출하면 대중적 브랜드 '라네즈'와 '마몽드'에 이어 중화권에 고가의 프레스티지 시장을 본격 공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아모레퍼시픽(134,300원 ▼8,300 -5.82%)은 2012년 중화권 매출 4000억 원을 거둔다는 목표다.
서 대표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각축장인 홍콩에서 설화수는 이미 재구매율(한번 구매한 소비자가 다시 구매하는 비율)이 70%가 넘는다"며 "해외시장은 치밀한 시장 조사가 필수적이니 앞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단계적으로 밟아가겠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단 홍콩의 기존 백화점 매장 외에 캔톤로드에 4층짜리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내달 '설화수 스파'를 선보일 계획이다. 백화점 수준의 최고급 스파 서비스를 위해 현지 최고의 스파 서비스를 자랑하는 그랜드 하야트 호텔 출신 스파 매니저와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스파 매니저를 스카우트 해 한국에서 수주일간 별도의 교육받게 했다.
서 대표는 또 "내년 상반기 미국 최고급 백화점에 설화수를 입점시켜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2010년 하반기에는 중국 고급 백화점 경로에 진출해 한방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설화수가 어느정도 검증된 만큼 미국이라는 선진시장에 선보여 프레스티지 이미지를 더 굳히고, 그 이미지를 바탕으로 성장시장인 중국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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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일본에서는 올 상반기 중 플래그십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상반기 중 일본 최고급 백화점에 4개 매장을 추가로 입점된다"며 "대나무, 녹차, 인삼 등 동양적 원료로 만든 아시아 보태니칼(botanical) 브랜드로 선진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매출 5조원, 세계 톱 10 진입을 위해 화장품 메가 브랜드 10개를 육성하고 헬스케어 브랜드 5개를 키울 예정"이라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브랜드라면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가장 동양적인 브랜드로 동양의 미를 세계에 전파하려면 우리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중국시장은 이미 흑자 기조를 굳혔고, 프랑스도 향수 사업 위주로 조직을 정비해 올해는 지난 10년간의 해외진출 노력이 순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해외 매출만 2637억원을 달성하며 3년 사이 해외매출을 2배로 늘렸다. 2015년까지 해외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24%까지 끌어올린다는 의지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아시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그동안 우리를 제외하곤 누구도 아시아 브랜드를 표방한 기업이 없었다. 가장 아시아적인 브랜드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명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