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돌출사건 증시 영향력 미미

천사와 악마, 돌출사건 증시 영향력 미미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05.25 09:15

[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4대강 테마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영향받을 수도

가나안 족속으로부터 파생된 일루미나티라고 하는 비밀 살인집단과 바티칸과의 오랜 대립관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강렬한 호기심을 갖게 하는 영화가 요즘 장안에 화재가 되고 있다.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는 묘한 분위기로 일루미나티를 좀 더 고급적 이미지로 승화시키려 한 흔적이 여기 저기에 보인다. 일루미나티가 원래 과격한 단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갈릴레오 등의 과학자들의 모임에서 출발했지만 당시 교회가 주도하고 있는 이론과 지동설 등의 과학 이론이 서로 대립되게 되면서 교회는 과학자들을 탄압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지하로 숨게 되면서 바티칸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도 실존하는 “CERN” 을 등장시켜 최첨단 과학으로 탄생한 반물질로 바티칸을 날려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일루미나티의 냉혹한 살인마로 나오는 자가 그를 추적하는 기호학자 랭던 교수와의 만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를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지만 죽이지 않은 것은 죽이라는 명령을 듣지 못해서이다. 하지만 나를 추격한다면 이야기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각각 섬기는 방법이 다를 뿐...”

그리고는 죽이지 않고 떠난다. 즉 아무나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한 그들 역시 뭔가 사명의식이 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같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더 이상 바티칸이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그동안 배척의 대상이었던 과학을 수용하는 장면으로 마감을 하고 있다.

즉,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묘한 구도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결국 선과 악의 공존이라고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 단 10초 내외의 영상으로 처리가 되고 아무런 설명이 없었던 희한하게 생긴 조형물이 하나 있다.

바로 천사와 악마의 형태를 반씩 가진...괴상하게 생긴 조형물 말이다. 바티칸에 침투한 고대 일루미나티의 본거지였던 소위 “계몽의 교회”로 통하는 여러 표식을 추적하는 가운데 그냥 지나가듯 나오던 그 괴상망측한 조형물이...

필자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 세상의 피조물은 거의 대부분 음과 양의 영역으로 되어 있다. 그 음과 양은 때로는 대립을 만들고 때로는 화합을 만들기도 하지만...겉 모양은 음과 양 하나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바티칸이 있으면 일루미나티가 있듯이...

하지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조형물은 선의 모습도 아니고 악의 모습도 아닌 것이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오히려 천사의 미소가 왠지 모르게 차갑게 느껴졌으며 악마의 이빨로부터 장난기 섞인 온유가 느껴졌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사물은 음과 양은 한 쪽을 택할 뿐 그 내면에는 서로 다른 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완벽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보통 양은 돌출된 것...음은 감추어진 것으로 형태가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양과 음의 상징물인 성기(性器)도 양은 돌출되어 보이고 음은 숨겨져 잘 보이지 않게 구성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음은 그 음의 속에 양을 감추고 있고 양은 그 양의 속에 음을 감추고 있다. 마치 꽃이 음푹 들어간 음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꽃의 속은 수술이라고 하는 돌출된 부분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평생 스스로 음으로 태어난 것은 음이라는 믿음만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면 속에 양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말이다. 음과 양이 서로 헐뜯기도 하고 또한 나의 내면 속에 생각지도 못했던 음을 발견하고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양만이 존재하는 극양이나 음만이 존재하는 극음의 경우에는 그 자체가 불안전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 괴상망측한 조형물은 재미있게도 천사의 모습과 악마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었다. 마치 외형과 내면을 모두 표현해 놓은 듯한 형상 말이다.

물론 영화에서도 그 조형물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대해서도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우리는 흔히 선과 악, 혹은 천사와 악마라는 것으로 모든 사물을 구분하려고 한다.

선(善)이 악(惡)의 씨를 말려 버린다면 과연 행복한 세상이 될까?(여기에서 선과 악은 단지 양과 음으로 생각하자.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이고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필자는 균형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뿐이다)

미안하지만...선만으로는 이 세상이 변화하지 않는다.

악이라는 것도 분명 사회를 구성하는...마치 물 불 땅 공기 와 같은 아주 중요한 기본 구성 요소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을 무조건 투쟁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사실 알고 보면 서로 도움이 필요한 유기적으로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지 못한다.

음은 양으로부터 양은 음으로부터 힘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루시퍼도 결국...천사로부터 몸을 부여받은 것처럼 말이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고인을 생각하니 너무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신 분이 편안한 잠을 이루실 수 있도록 소모적인 좌우의 대립은 없었으면 한다.

매정하게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필자의 직업상 전임 대통령의 서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잠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인 병사가 아닌 자살이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인을 마음 속 깊이 애도하며 오늘은 짧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기로 한다.

지금까지전 현직 대통령의 서거 전후로 그 때의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의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사건 자체가 전체 비즈니스 사이클의 방향성을 바꾼 적은 없었다.

시기적으로 정확도를 신뢰할 수 없지만 외환시장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역외환율(NDF)의 움직임은 오히려 소폭 하락을 하는 등(1240원 주변) 국제 시장의 움직임에 연동하여 허용 변동폭 내의 미미한 변화만 감지될 뿐이다.

과거의 비슷한 사건들을 종합해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건이 정치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었던 당시에 우리네 증시는 2.4% 정도 하락했었다. 그보다 앞서 1994년 7월 8일에 김일성 주석의 사망 시에 우리네 증시의 하락폭은 겨우 0.79%였다.

2008년 9월 1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 사실을 정부관계자가 확인해주었을 당시 우리네 증시는 0.72% 하락했었다.

즉 그동안 대형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 증시의 반응이 크게 나타난 적은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30% 남짓한 현재 정권의 지지율에 전 대통령의 서거가 지지율을 좀 더 하락시킬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경우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려 했었던 4대강 살리기 등의 일부 테마주에는 일시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역사에 굵은 한 획을 그으셨던 분...

부디 고이 잠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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