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外人,호재에 베팅했나?

[내일의전략] 外人,호재에 베팅했나?

오승주 기자
2009.06.10 17:25

외인, 현선물 동시 순매수...'네 마녀의 날' 변동성 확대우려

외국인투자자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10일 대규모 매수세를 집중시키며 코스피지수의 3.1% 급등을 이끌어내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날까지 지수선물시장에서 1만계약 가까이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의 1.5%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쿼드러플위칭데이를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태도를 돌변한 데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호재'를 먼저 알고 코스피시장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이며 단기하락에 베팅한 세력이 급하게 환매에 나섰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만기일을 앞두고 신규세력이 대규모 매수에 나선 뒤 만기일에 매수분을 매도로 공략하면서 단시간에 차익을 얻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298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1만1560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5거래일만에 코스피지수의 1400선 탈환을 주도했다.

전날에는 지수선물시장에서 1만439계약을 순매도하며 증시를 교란했다. 앞선 3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도 1000억원 미만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이날에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한국증시 매수에 열을 올린 것이다.

심상범대우증권(62,100원 ▼1,100 -1.74%)연구원은 "기존 외국인이 만기일을 앞두고 매도분을 환매한 것인지 신규세력이 매수에 적극 나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며 "신규세력이 단기 이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선 것이라면 11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태도 돌변을 불안감으로 바라볼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수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회복과 관련된 지표의 개선세 또는 미국정부의 호재성 발표에 대해 미리 정보를 입수해 코스피시장에서 선취매했다는 추측도 있다.

따라서 단기 하락에 베팅한 세력이 현물시장의 급등으로 빠르게 환매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발했다는 해석이다. 이어 코스피시장이 프로그램 매수에 의해 추가 상승하면서 다급해진 단기세력이 또다시 선물시장에서 매도분을 되감으면서 매수의 선순환이 나타났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승재대신증권(36,150원 ▲200 +0.56%)연구원은 "전날 1만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던 세력은 대부분 하락을 노리고 들어온 단기세력일 가능성이 컸다"며 "이날 증시가 예상외로 급등하면서 매도분의 잇따른 손절매가 매수로 나타나면서 선순환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신규세력이 쿼드러플위칭데이에서 이날 매수분을 털면서 증시의 급락을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많다.

원상필동양종금증권(4,545원 ▲25 +0.55%)연구원은 "외국인들은 ELW나 ELS 등의 헷지를 위해 가져가야 하는 매도포지션이 1만계약 가량"이라며 "전날 매도분은 이같은 헷지성 매도포지션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이날은 장중 호가가 1000계약씩 쌓인 것을 1번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매수가 두드러졌다"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상승세에 무게를 둔 매매패턴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외국인이 1만계약 이상 매수했을 경우 74% 가량이 단기 저점이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원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도 방향성을 놓고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에서 경기회복과 관련된 신호에 대한 정보를 미리 감지해 대규모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만기일에도 추가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