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공당하는 SKT 해법찾기 '골머리'

협공당하는 SKT 해법찾기 '골머리'

신혜선 기자, 송정렬
2009.06.12 07:00

결합시장 KT에 밀리고 LGT는 번호이동 공격

SK텔레콤이 점점 궁지로 몰리고 있다. 유·무선 결합상품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퍼붓는 KT에 맥을 못추고 있고, 장기 우량가입자는 LG텔레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특히 KT는 KTF와 통합한 이후 이동전화 시장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이동전화 점유율을 높여서 궁극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려보겠다는 것이 KT의 속셈이다. 이를 위해 KT는 유선상품 경쟁력을 무기로 이동전화 시장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현재 결합상품 가입자 660만명 가운데 KT는 331만명으로 SK텔레콤의 227만명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게다가 이동전화 가입자를 기준으로 결합상품 가입자를 집계해본 결과, KT는 190만명이나 달하는데 비해 SK텔레콤은 84만명에 그쳤다. SK텔레콤 가입자가 KT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동안 SK텔레콤이 결합상품 판매를 소홀히한 결과라고 해도 24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회사의 실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이를 두고 결합상품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이미 KT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설상가상으로 LG텔레콤까지 가입자를 넘보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SK텔레콤의 장기가입자를 타깃으로 세이브요금제, 톱요금제 등을 내놨다. 톱요금제는 출시 1개월만에 가입자가 6000명이 넘었다. 대부분 SK텔레콤의 우량가입자라는 게 LG텔레콤의 귀띔이다.

문제는 결합상품 가입자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 치열해질수록 SK텔레콤은 불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동전화는 유선상품에 비해 회사를 바꾸기가 쉽다. 번호이동을 통해 연간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회사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SK텔레콤 입장에선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망경쟁력이 KT와 LG파워콤에 뒤쳐질 뿐 아니라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유선상품도 없다.

전반적인 유선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KT와 LG에 비해 유무선 결합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할 뿐 아니라 경쟁의 부담이 SK텔레콤에 가중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때문에 SK텔레콤 입장에서 발등에 불은 이동통신 시장 방어 보다는 전반적인 유선상품 경쟁력 제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365만명에 이르는 유선가입자 기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이나 파격적인 가격전략을 내놓지 않으면 유무선 결합시장에서의 주도권 탈환은 요원하다는 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결합상품을 앞세운 번호이동 전쟁이 시작된 이상 우리도 앉아서 당할 순 없다"면서 적극 대응자세를 취하면서도 "그러나 싸움이 끝날 때쯤 우리도 큰 외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SK텔레콤은 계속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