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수소 이어 급등후 급락패턴...."미확인 테마, 추격매수 리스크 커"
이명박 대통령의 '출산장려' 발언 이후 치솟던 유아용품 관련주들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12일 오전 코스닥시장에서 유아용품 업체인보령메디앙스(1,665원 ▲3 +0.18%)는 나흘간의 급등세를 접고 3% 이상 주가가 빠지고 있다. 모아맘, 모아베이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큐앤에스는 하한가로 추락했다.아가방(4,665원 ▼20 -0.43%)컴퍼니 역시 7.2% 가량 급락하고 있다.
이들 유아용품 관련주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출산장려를 여러 국정과제 중에서 최우선이라고 인식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급등세를 이어 왔다. 보건복지부가 같은 날 '임신·출산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하는 등 출산 정책의 최대 수혜주이자 '테마주'로 부각된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너무 많이 오른 데다 '테마'의 실체 여부도 불분명해 이날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급등락을 반복한 '테마주'는 유아용품 관련주들뿐만이 아니다. 최근 증시에선 이 대통령의 발언에 출렁이는 '테마주'들이 줄을 잇고 있다. 'MB주'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시초는 4대강 살리기 테마주다. '한반도 대운하' 이슈가 부각된 지난해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이 대통령의 '4대강 살리기' 관련 발언이나 정부 정책이 나올 때마다 건설·토목·철강업체 등 수혜주로 지목된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자전거 관련주도 빼놓을 수 없다. '자전거 예찬론자'인 이 대통령이 올초 '녹색성장'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자전거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히자삼천리자전거(4,120원 0%)참좋은레져(5,010원 ▼10 -0.2%)등 자전거 생산업체의 주가가 치솟았다. 심지어 자전거 도로용 아스팔트 생산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뛰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수소에너지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이 대통령이 수소연료 자동차를 "This is our dream(이것이 우리의 꿈)"이란 말로 상찬하면서 '테마'가 형성됐다.HS홀딩스(382원 ▼9 -2.3%)이엠코리아(2,375원 ▼10 -0.42%)등 수소 에너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종목들의 주가가 5~6일 연속 급등했다.
증시에선 이 대통령이 의도하지 않은 '테마 바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른바 'MB주'들이 코스닥 상승의 1등공신인 '정책 테마주'로 묶이기엔 해당 분야 정책과의 관계성이 느슨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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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투자의 제1원칙인 '펀더멘탈'이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언제든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유아용품 관련주처럼 자전거나 수소 테마주도 단기 급등했다 급락하는 패턴을 밟았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신종 '테마주'를 낳고 있는 건 코스닥 상승을 이끌어 온 기존의 대표 테마주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며 "단기 수익에 목마른 개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테마를 찾다보니 'MB주'란 말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