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세계증시 우리증시 앞날은?

모호한 세계증시 우리증시 앞날은?

김태규 새빛인베스트먼트 상임고문
2009.06.14 12:42

마치 초여름 저녁 안개가 자욱하게 서린 것 같은 모습이다. 낮의 열기가 밤의 습기를 만나 만들어내는 저녁 안개, 그 사이로 수은등 불빛만 아련한 모습이다. 저 빛이 아침을 만들어낼 것인지 그저 한 밤중 찻길을 밝히는 불빛에 그칠 것인지 그저 애매하고 모호하기만 하다.

증시를 얘기하는 것은 투자를 위함도 있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은 증시야말로 경제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경제 상황을 무엇보다 더 정직하게 말해주는 지표인 것이다.

낙관론자도 있고 비관론자도 있다. 내 주장이 옳다고 해도 좋고, 네 주장이 그렇다고 해도 좋다. 증시는 그 모든 주장과 생각을 그냥 사주지 않는다. 단지 그런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 주느냐에 관심을 둔다. 다시 말해 돈이 걸린 베팅만을 인정하기에 가장 정직하다.

좋아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사지 않는 이 있고 나쁘다고 말해도 팔지 않는 이가 있으니 증시의 지수는 현 상태에서의 균형점이다.

다우 지수는 2007 년 최고점과 금년 3월 최저점의 간격을 1로 할 때, 정확하게 0.382 만큼 반등하고 있다. 나름의 균형점이다. (물론 로그 차트로 보아야 보인다.)

우리 증시?

먼저 얘기할 것은 우리 코스피는 지난 늦가을 하락이 다소 ‘오바’였다고 본다. 그래서 미국과 같은 시점, 즉 금년 3월 3일을 진짜 바닥으로 본다면 역시 2007 년 최고점에서 0.50, 즉 50 퍼센트 반등을 보이고 있으니 나름의 균형점이다.

일본 증시?

최고점에서 더블 저점까지를 1로 하면 0.382 반등하고 있으니 다우 지수와 거의 같다. 또한 나름의 균형을 만들고 있다.

여기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지금 세계 경제는 2008 년 9월경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기 전의 상황과 거의 같은 수준의 지표들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 정부의 대응 노력이 만만치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음이다. 특히 재정적자가 적은 우리의 경우 가장 대응을 잘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면 가장 정직하게 상황을 말해주는 증시의 지수 역시도 리먼 사태 전과 같은 자리까지 상승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우리 증시의 경우 거의 그 수준에 비등한 정도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세계 증시를 이끄는 대표 주자인 다우 지수의 경우 리만 사태 전인 11500 포인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다우 지수가 빠른 시일 내에 현재의 8800 포인트에서 11500 까지 급반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약 30 퍼센트 정도의 상승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시장에 대한 신뢰가 살아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역으로 경제지표들은 리먼 사태 이전과 유사해졌지만, 시장에서 떠난 돈들은 아직 시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 차이는 그 의미가 대단히 심장하다.

현 시점에서 특별히 우려되는 악재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한 호재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리먼 이전과 이후의 간격, 갭(Gap)만 눈에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애매하고도 모호하다, 멀리 안개 사이로 비쳐오는 불빛만 아련할 뿐이다.

다시 한 번 보기로 하자.

리먼 파산은 작년 9월 15일이었지만, 9월 초 백로절을 기산점으로 잡으면 금년 3월까지 26 주간 하락했고 그로부터 반등은 지난 주말로서 13 주차였다.

그리고 백로절의 11500 포인트에서 3월 저점의 6500 포인트 폭을 놓고 보면 반등은 절반의 기간 동안 50 퍼센트 반등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참고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기본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26 주 하락에 그 절반인 13 주 동안 반등했으니 이제 하락세로 접어들 때가 임박하고 있다는 예측이다.

또 하나는 아직 13 주를 더 기다려보아야 결정이 난다는 점이다. 즉 금년 9월의 백로절까지 더 기다리는 신중함이다.

두 가지 생각 모두 가능하다고 여긴다.

즉 지금이 변곡점일 수도 있고 그것이 아니면 9월 백로절까지 상승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을 그 때가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뭐든지 그렇지만 증시 예측은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하겠다. 비관론에 속하는 필자 역시 마음은 언제나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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