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따른 차별화 계속..마지막 윈도드레싱 기대
경기회복에 대한 보다 확실한 증거를 원하는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모멘텀 출현 전까지는 박스권 장세의 지속을 예상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일제히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를 아예 쉴 생각이 아니라면 투자할 종목을 압축하고, 또 압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수가 급상승하던 지난 3~4월에는 지수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종목의 비중이 약 60.5%(코스피200종목 기준)에 달했지만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이 계속된 5~6월에는 이 비율이 35.5%로 급감했다. 상승률 자체도 크게 둔화됐지만 오를 종목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전문가들이 박스권 장세의 대안으로 권고하는 압축의 기준은 '실적'이다. 실적은 특히 단기적인 돌파구일 뿐만 아니라 하반기 증시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증시의 상승 속도가 상반기만큼 높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계속 되는 종목'과 '그렇지 못하는 종목'간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 차별화의 기준 또한 실적이다. 실적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업종과 종목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가 이미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실적"이라며 "최근 시장의 흐름에서도 실적 전망이 양호한 종목들의 경우 지수 대비 선방하는 흐름이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매력 아닌 매력’으로부터는 이제라도 빠져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이 단연 추천하는 업종은 전기전자다. 실제로 지난주 이후 전기전자업종의 상승률은 5.5%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0.3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가 60만원 재돌파에 나서고 있고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I,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대표 IT 기업들의 선전이 최근 증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기계, 화학 업종 같은 경기민감 소재주들을 추천하고 있다.
한편 이날은 2분기 그리고 상반기의 마지막 거래일이다. 분기말이면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윈도드레싱이다. 윈도드레싱은 분기말 기관 투자자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보유 종목을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증시도 29일 윈도드레싱 효과 등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증시는 펀드매니저들이 업종 대표주들을 집중 매입하면서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였고 다우지수가 1.08%, S&P500지수는 0.91%, 나스닥지수는 0.32%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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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증시에서도 이날 윈도드레싱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윈도우 드레싱은 바스켓 매매를 선호해 비차익거래 형태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데 2005년 12월부터 매 분기말의 프로그램매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2007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비차익거래는 어김없이 매수우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차익 순매수 유입이 모두 지수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의미 있는 데이터라며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매수우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윈도우드레싱 대상이 되고 있는 일부 종목들의 경우도 가격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기관의 편입종목 외에 기관이 선호하는 중가권 우량종목으로 범위가 좀 더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윈도드레싱은 한시적인 효과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날은 국내 5월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 가운데 이날 발표되는 지표들은 상승폭은 감소하겠지만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