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경기호전, 채권강세 제동

예상밖 경기호전, 채권강세 제동

전병윤 기자
2009.06.30 16:20

[채권마감]산업생산 발표후 투자심리 악화

채권금리가 경제지표 호전에 발목이 잡혀 상승마감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난달 산업생산 결과가 예상보다 좋게 나와 경기 개선 기대감에 힘을 보탰고, 반면 채권가격을 떨어뜨렸다.

3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4.16%,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4.64%에 마감했다. 만기 3년짜리 신용등급 'AA-' 회사채 금리도 전날에 비해 0.07%포인트 뛴 5.39%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회복은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매력을 감소시켜 금리를 오르게 한다. 이날 통계청은 5월 광공업생산지수가 전월대비 1.6%증가했고 전년 동월에 비해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채권시장은 전년도 같은 달에 견줘 -8.77%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조금 더 악화됐다. 이 보다 시장이 예상했던 전달대비 0.5%대 상승폭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고, 설비투자도 전년 동월대비 13% 감소에 그쳐 예상치인 마이너스 20% 수준을 크게 웃돈 결과에 영향을 받았다.

또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도 전년 동월에 비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은 상업생산 발표 후 이내 악재로 받아들였다. 채권금리는 상승 반전했고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선물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중 산업생산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보합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하던 모습에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됐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밤사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산업생산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 분위기에 무게가 실렸고 중·장기 채권을 저가매수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며 "그러나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후 외국인의 선물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급랭했다"고 전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지표가 점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도 좋아지고 급감하던 설비투자도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경기 회복 신호를 확인시켜줬다"며 "다소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최근 강세 흐름에 제동이 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경기 침체가 워낙 깊어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를 두고 향후 경기 개선을 확신하기엔 무리"라며 "채권시장에 단기적인 재료로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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