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 논의 이르지만 美증시와 엇박자 주목"
코스피지수와 미국증시가 엇박자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증시의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7월 들어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추이에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대방향의 움직임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디커플링'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박스권을 이어가는 국내와 미국증시의 공통적인 흐름에서 조금씩이나마 엇박자 흐름을 드러내는 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대목으로 관측되고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0.6% 오른 1420.04로 마무리됐다. 다우존스지수가 미국 고용지표 실망감에 2.6% 급락세로 마친 점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로 마무리된 셈이다.
장초반 코스피지수는 미국증시의 하락세 여파로 내림세로 출발하면서 1389.39까지 내렸으나 기관 매수세가 탄력을 받으며 1420선 회복에도 성공했다.
전날에도 국내증시와 미국증시는 다른 길을 걸었다. 다우존스지수는 0.7% 올랐지만, 코스피지수는 소폭이지만 0.01% 내림세로 종료됐다. 2거래일 전에도 미국 다우지수는 1.0%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는 1.6% 오르는 등 청개구리식 움직임이 뚜렷했다.
올들어 미국증시의 등락에 민감했던 코스피지수가 7월 들어 단기적이나마 디커플링 현상을 내비치며 방향성에 변화가 엿보이는 셈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디커플링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7월 들어 청개구리식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와 미국지수 사이에 변화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위한 지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과 미국증시의 공통적인 요소에서 중국경제의 회복세와 기대감이 국내에 여파를 일으키며 지루한 장세속 변화 기미를 유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5월 이후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와 유사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중국증시가 5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탈피하려는 국내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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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미국경제의 흐름에 기대며 눈치보기로 일관했던 코스피시장이 중국경제의 개선 기미에 눈길을 돌리면서 탈출구를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해석이다.
류 팀장은 "중국은 PMI지수의 빠른 개선 등 경기확장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최근 상해종합지수가 3000선을 회복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증시의 흐름을 쫒기는 하지만 중국의 경제회복도 고려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가 7월 들어 소폭이나마 미국증시와 디커플링을 기대하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디커플링 논쟁의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 미국증시와 국내증시가 엇갈린 모양새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추세적인 디커플링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한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초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서 1500선으로 내려앉은 뒤 1900선까지 재상승할 당시 붙붙었던 논리도 미국증시와 디커플링이었다"며 "하지만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디커플링 논쟁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루한 미국증시의 분위기에서 탈피하고픈 심리적 요인이 일시적으로나마 디커플링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이는 것 같다"며 "미국경제가 다시 구조적 문제에 빠진다면 국내증시가 다시 추락할 공산이 큰 만큼 일시적인 반란으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