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446,000원 ▲19,500 +4.57%)가 장고 끝에 대만의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제이-쓰리'(J-Three)의 중국 법인인 유니캡 일렉트로닉스(Unicap Electronics) 인수를 철회했다.
삼성전기는 24일 유니캡 인수를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양사 간 인수협상이 지연되던 중 유니캡 채권자들의 채권청구 소송과 특히 주요 영업자산에 대한 압류 집행 등으로 더 이상 지분인수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삼성전기는 지난해 9월 기판사업부의 중국 진출을 위해 유니캡 지분 95%를 2080만 달러에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실사 과정에서 미수채권과 재고자산 등을 비롯한 일부 항목이 인수 계약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파악한 것과 다른 부분이 일부 발견됨에 따라 가격 재협상을 이유로 취득 예정일을 3차례 연기해왔다.
삼성전기에 정통한 소식통은 "박종우 사장은 유니캡 인수와 관련해 '인건비만 보고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1~2년이 지나면 (인건비가 상승해) 똑같아 진다.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유니캡 인수를 통해 중화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안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으면 지금이라도 철회하는 게 맞다"면서 "회사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해 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매출액, 영업익, 순이익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해외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370억원)과 엇비슷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