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채권단 "눈물 머금고 파산요청"

쌍용차 채권단 "눈물 머금고 파산요청"

박종진 기자
2009.07.29 15:03

오늘 비대위 결과, 내달 초 파산신청...'막가파' 노조·'방관자' 정부 성토

쌍용차(3,440원 ▼10 -0.29%)의 600여 개 협력사들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은 29일 "이달 말까지 쌍용차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없어 마지막 카드로 조기 파산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평택공장 인근 한 협력업체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자 회의를 열고 "쌍용차 회생을 통한 채권회수 계획을 포기하고 차라리 조기 파산을 신청하는 것이 그나마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결의했다.

채권단 측은 이어 "지금은 과거 2006년 옥쇄파업과는 차원이 다른 외부세력의 개입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최악의 국면"이라며 "쌍용차 노사를 비롯한 정부, 관련기관에 읍소를 했으나 파산이라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돼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특히 쌍용차 노조를 집중 성토하며 파산 이후라도 회생채권과는 별개로 공장 불법점거 파업 기간 입은 협력업체들의 피해 손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한 비판도 잇따랐다. 채권단은 "정부는 협력업체를 위해 뒤늦게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이미 대출보증 한도를 초과한 협력업체들로서는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은 실질적 혜택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정부의 무관심과 방관자적 태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채권단은 "오늘이라도 공장 불법 점거파업을 풀고 쌍용차 사태가 해결된다면 원하는 해고 근로자 전원에 대해 협력업체 취업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건부 파산 요구서를 내달 초 관할 서울중앙지법에 낼 예정이다. 요구서에는 법원이 3000억원 가량의 협력사 회생채권을 희생하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파산결정을 내리고 신속한 매각 및 새 법인 설립 절차를 밟아 '굿 쌍용'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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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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