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회장님 건강하세요

[기자수첩]회장님 건강하세요

엄성원 기자
2009.08.16 17:00

아이폰, 아이팟의 성공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애플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 문제이다. `잡스없는(Jobsless)` 애플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늘 고민이다.

잡스 CEO는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떠났다 6월말 회사로 돌아왔다. 그사이 잡스는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업무 복귀는 발표됐지만 아직 공식석상에 드러낸 바는 없다. 대개 주택에 근무하며 `위탁 통치`를 이으며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가 없는 6개월 동안 애플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그의 복귀여부였다. 당시 애플에겐 노키아의 아이폰 대항마 출시나 구글의 PC 사업 진출보다 잡스의 건강이 더 큰 걱정거리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잡스의 입원을 계기로 주요 기업 경영자들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경영 기업에게 있어 잡스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기업인이 세계 최고의 갑부 워런 버핏이다. 투자에 관한 뛰어난 재능으로 '현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는 버핏의 존재는 버크셔해서웨이에게 절대적이다. 버크셔 없는 버핏은 생각할 수 있지만 버핏 없는 버크셔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버핏은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이다.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는 나이다.

이 밖에도 경영인의 존재가 기업에 절대적인 경우는 많다. 거대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 미디어 황제로 불리는 비아콤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 신용위기 와중 유럽 최대 은행으로 부상한 스페인 방코산탄데르의 에밀리오 볼린 회장 등이 이런 경우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일흔을 넘긴 고령이라는 점이다. 머독 회장이 버핏과 동갑인 만 78세이고 이중 최연장자인 레드스톤 회장은 86살이다. 막내 볼린 회장은 74살이다.

기업의 가치가 일개 경영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좋지 않다. 특정 경영자가 하나의 아이콘이 되는 것은 무방하지만 전부가 돼선 안 된다. 유한의 존재인 경영자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면 그 기업의 한계 역시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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