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쎌텍' 최대주주된 김성진 가천의대 암ㆍ당뇨연구원장
지난해 12월 한국인 최초로 자신의 유전체지도를 해독해 의과학계를 들썩이게 했던 김성진 가천의대 이길여 암ㆍ당뇨연구원장(사진)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에쎌텍(2,820원 ▼50 -1.74%)'의 주식 160만주(8.7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 1주당 매매금액은 5750원. 총 92억원의 자기자금을 투입했다.

인수자금은 바이오회사 지분 매각으로 조성했다. 김 원장은 10년 전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과 '티슈진아시아'라는 작은 바이오회사를 차렸고, 기술자문 역할을 맡았다. 그 후 티슈진아시아는 코오롱과 코오롱유화의 화학사업부를 양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김 원장은 보유하고 있던 8% 가량의 지분을 매각, 에쎌텍 투자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그는 이 일을 '하늘에서 주신 기회'라고 생각, 30년 연구인생의 결실을 맺는 세계적인 신약을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고진업 에쎌텍 대표이사와 뜻이 맞아 에쎌텍을 꿈을 이룰 터전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학문적 목표를 이루려는 욕심이지 돈욕심으로 투자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지난 7일 열린 주총에서 에쎌텍 기술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최우선 본분은 가천의대 이길여 암ㆍ당뇨연구원장으로서의 업무. 혁신적인 연구로 연구원과 대학의 위상은 물론 한국 의학수준도 높이고, 학생들을 인재로 키워내는 일이 먼저다.
에쎌텍에서는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자문과 수십년 연구활동을 하며 쌓은 자신의 국내ㆍ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자신의 연구결과는 물론 전국의 연구소에서 한창 개발 중인 유망한 후보물질이 에쎌텍을 통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발굴하는 일도 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계열사 리드팜이 전국 대형약국 유통망, 자회사 이텍스제약이 신약개발과 생산을 책임지는 만큼 바이오신약 분야만 잘 세팅하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있는 바이오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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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담당 사외이사로 함께 선임된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도 직접 영입했다. 권 교수는 지난달 국책연구과제로 채택돼 18억원을 지원받는 '허혈성 심혈관질환을 타겟으로 한 AID 혈관신생촉진 단백질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에쎌텍은 이 프로젝트에 대한 권리를 연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인수, 사외이사인 권 교수와 함께 상업화할 계획이다.
주총에서 선임한 신약바이오자문단도 김 원장의 작품이다. 김병문 서울대 화학부 교수와 방영주 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병철 강원대 생화학과 교수,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로 구성된 자문단은 각각 화학합성분야와 임상시험, 기초실험, 단백질신약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자문단에 2만~4만주의 스톡옵션도 부여했다.
한편 김 원장은 춘천고와 강원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에서 응용생화학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가 2006년 가천의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암연구소 종신 수석연구원(암 유전자 조절연구실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