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조정에 따른 부분적 차익실현에 무게
중국과 미국 증시가 조정받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건재하다.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지수 흐름만 놓고 보면 조정받고 있다기 보다는 '등락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현저히 둔화됐지만 개인과 기간이 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매수여력이 제한적인 기관과 개인만의 매수만으로는 지수 상승을 이끌기 쉽지 않다. 결국 외국인이 다시 매수를 재개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외국인들에 대한 해석=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이틀간 43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것도 주도주인 IT와 운수장비업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그동안 시장급등을 이끌었던 기업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시장이 우려해 왔던 대목이 그동안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던 외국인들의 탈출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며칠간의 외국인의 모습은 이같은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들의 탈출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증시 흐름의 영향을 받는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을 감안할 때 최근 움직임은 미 증시의 약세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난주 말부터 미국 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외국인들도 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반대로 미국 증시가 안정된다면 다시 매수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해석을 해 볼 수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는 일부 차익실현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20조원을 넘게 매수한 상황에서 4000억원 정도 팔았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올해 매수한 외국인들은 상당 부분이 장기성 자금으로 보여 한방에 다 팔고 나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도 지속 여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는 있지만, 아직
은 매수기조 자체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금융주의 공매도가 허용된 지난 6월 이후 대차잔고 수준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이 공격적인 숏(short) 포지션을 구축할 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전일 중국 증시는 급등했고 미국 증시는 5일만에 반등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증시의 반등이 나타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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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매냐 주도주 매수냐= 주도주가 쉬는 사이 순환매가 나타났다. 전일에는 특히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 등으로 금융주가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유통주도 최근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순환매에 대응할 것인가, 아니면 주도주에 집중할 것인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도주 중심의 대응(확장해도 주도주 관련 부품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서서히 주변주로의 확산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업황 모멘텀이 양호한 자동차 및 IT 업종 내에서 EPS 개선과 PER 매력을 갖춘 종목 중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종목 위주의 대응을 권고했고 하나대투증권은 업황 회복, 높은 경쟁력,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작용하는 IT, 자동차에 먼저 무게를 두고 은행은 우선 순위를 다소 미루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IT와 자동차’ 라는 2개의 주도주가 단기 조정을 보일 때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주와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등 유통주가 후발주가 주도주의 빈자리를 원활히 매워주는 반복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IT 자동차의 시세 분출 이후 높아진 기대심리가 은행, 백화점, 저평가 가치주 등 업종별로 순환하며 수익률 게임 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아직은 가능성 차원에서 점검할 부분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국내 경제의 회복속도가 빠르다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이 확산될 개연성도 함께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김중현 "경기회복의 초입국면에서는 아무래도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는 IT나 자동차주의 메리트가 독보적이었지만, 만약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그동안 소외되었던 철강이나 조선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기간산업들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