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소니의 '어긋난 만남?'

엔씨소프트와 소니의 '어긋난 만남?'

정현수 기자
2009.09.15 07:05

온라인게임의 콘솔화 제휴 잠정 보류··넥슨·웹젠도 비슷한 처지

최근 콘솔 게임(Console·비디오 게임)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콘솔 게임 시장 진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진출을 위해 '너도나도' 온라인게임의 콘솔화(化)를 내세웠던 국내 게임업체들로서는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그동안 세계적인 콘솔 업체와 체결했던 전략적 제휴 관계도 삐걱거리고 있다.

글로벌 콘솔·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 추이(단위:백만달러). 출처-2008게임백서
글로벌 콘솔·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 추이(단위:백만달러). 출처-2008게임백서

◇'삐걱대는' 콘솔-온라인의 전략제휴

15일 게임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2년 전엔씨소프트(228,000원 ▲7,000 +3.17%)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I) 사이에 체결됐던 양해각서(MOU)가 잠정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와 소니는 지난 2007년 7월 국제게임박람회 'E3' 기간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로 제작하는 데 합의했다.

당시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에서 각각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두 업체가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들의 전략적 관계는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북미·유럽법인의 퍼블리싱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베로니크 랄리에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니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시장에 아무것도 내놓지 못했다"며 "현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었던 넥슨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MS의 'X-박스360'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개발 단계부터 콘솔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던웹젠(12,250원 ▲120 +0.99%)의 '헉슬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온라인과 X-박스용으로 동시에 개발됐던 헉슬리는 콘솔용 개발을 일단 제쳐둔 상태다. 콘솔보다는 온라인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다.

◇ 콘솔시장의 침체가 가져온 당연한 결과?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들이 콘솔 게임 제작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어마어마한 시장성 때문이었다. '2008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45억달러(66조6800억원)로 온라인 게임에 비해 6배나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콘솔 게임의 경우 일본과 북미·유럽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온라인 게임을 콘솔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가 콘솔 게임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콘솔 게임보다는 무료에 가까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성장률도 정체돼 2010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도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반면 온라인 게임 시장은 매년 2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 2010년 콘솔게임과의 격차를 4배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을 콘솔화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많이 드는 작업"이라며 "콘솔 게임과 달리 온라인 게임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이 굳이 콘솔화 작업을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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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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