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공백에 단기조정 전망…현금 늘린후 주도주 저가매수 노려
올들어 증시 상승을 이끌어 왔던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24일 936억원, 25일 1430억원, 28일 1370억원 등 3일간 373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매수 둔화는 증시에 수급 공백을 불러 오고 있다. 개인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개인들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최근 증시의 하락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한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경기부양 효과의 부분적인 소멸,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자신감 부족, 외국인 매수세 둔화로 단기 수급공백 등의 이유로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는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다.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의 욕구가 커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고 달러 약세가 지나쳤다는 인식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주춤한 것으로 설명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주로 부각됐던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기조적으로 매도로 돌아섰다고 보는 시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시적인 주춤거림 정도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의 전체 매매는 순매도이지만 외국인들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13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전히 일부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을 바스켓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적인 달러 약세 현상이 지나쳤다는 인식 등으로 잠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를 제약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달러의 약세 기조는 다소 간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기조가 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도세로 전환될 때의 원/달러 환율은 1100선이었고 올해 들어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했던 4번의 경우 모두 단기 출렁임은 있었지만 상승이라는 큰 방향성에 변화는 없었다"며 "올해 외국인이 27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에 비해 3거래일 동안 3700억원 매도를 본격적인 매도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미미한 규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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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쉴 때 투자전략= 외국인이 사흘 연속 순매도하면서 외국인이 잠든 사이의 투자전략에 대한 분석들이 많다.
대우증권은 "최근의 흐름을 기간조정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만 기간 조정 과정에서도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세의 둔화는 가격조정을 동반할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올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 시기에 이 공백을 채워준 투자주체는 바로 기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기관 역시 매도세를 이어갔으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도강도가 완화되었고 매수를 나타냈던 업종들은 평균적으로 외국인 관심업종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따라서 외국인 매수강도가 다소 약화된 현 시점에서는 단기적인 투자대안으로서 기관의 매수업종에 대해 상대적인 관심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정부정책, 실적, 외국인의 수급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주요 변수 대부분이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는 국면"이라며 "급증한 신용잔고, 추석 연후, 3분기 프리 어닝시즌이 맞물려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내 현금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명지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 확대를 통해 주도주를 좀 더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주도주의 중기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며 소비 회복이 가시화되는 단계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