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김호중 동부증권 사장
-"KT QOOK 서비스와 제휴 리테일 사업 강화"
-"IB 컨설팅 완료…SF본부 중심"
-"일류문화·질적 최고 강조…변화 선도"
동부증권에게 지난 2년은 변화와 도전의 시간이었다. 변화전에는 사업구색이나 규모,성과, 어느 면에서건 증권사로서 명함을 내밀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조직문화도 '은둔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수적이었고 직원들의 일체감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증권회사'다워졌다. 30여개 증권사 가운데 23~24위의 하위권이던 동부증권은 14~16위의 중위권 수준까지 성장했다. 지점도 15개가 늘어 총 45개가 됐다.
이같은 변화를 선두에서 이끈 '사령관'이 바로 김호중 사장(사진)이다. 2007년 6월 사장취임 후 동부증권의 히딩크감독으로 역할하며 회사를 '리모델링'했다. 사실상 회사를 다시 만드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회사로서 기본인 소매영업망을 구축하고 확장했다. 자산관리본부도 만들어 상품을 Happy+라는 브랜드로 판매망에 올리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고객에게도 뭔가 알찬 서비스를 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리서치팀도 보강했다. 그의 눈은 투자은행으로까지 향하고 있다. 아직은 소매영업에 살을 붙이고 자산관리의 골격을 세우는게 현안이지만 그의 머리속에서 IB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변화가 성과로 나타나면서 은둔형 조직문화가 가시고 신바람이 감돌기 시작했다. 사업기풍에도 고객이라는 개념이 중심에 섰고 개인기에 의존하는 영업도 팀워크라는 조직력에 의존하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동부증권 김호중號의 목표는 '3년 내 10대 증권사 등극'에 맞춰져 있다. 그 목표에 다가가는 키워드는 '고객 중심'과 '질적으로 최고의 증권회사'라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10대 증권사를 향한 김 사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 얼마 전 간담회에서 '3년 내 10대 증권사 등극'이라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 단순하게 생각한 것입니다. 취임 후 2년여 동안 회사가 두 배 정도 성장했습니다. 여기서 또 다시 두 배 성장하면 10대 증권사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잡은 목표입니다. 목표는 높게 잡아야 구성원들이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죠.
-앞으로 공격경영을 해나가겠다는 뜻입니까.
▶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회사의 목표를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한국 최고의 회사를 만들자고 해왔습니다. 이같은 방향이 반드시 공격 경영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죠. 다만 최근 리테일 사업으로 치고나가다 보니 외부에서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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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2년간 동부증권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간의 성과를 요약해주신다면.
▶ 솔직히 전에는 기관영업에 치중했고 밖으로 내세울 것도 없었죠. 기본은 소매영업이다 싶어 그것부터 갖추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증권사가 무엇을 만들고 팔고 서비스하는 능력이 제대로 있지 않고서야 다른 무엇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점을 15개 늘리고 자산관리(WM) 본부를 만들어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망에 올렸습니다. 영업직원에 대한 교육도 많이 해서 전문성도 키웠습니다.

소매영업은 전에 영업직원 개인이 각자 알아서 하는 장사였더군요. 그러다보니 한 두 명의 직원이 영업점 수익의 대부분을 내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직원 개인기 보다 팀워크에 의존해 성과를 내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직원들도 고르게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사업변화에 발맞춰 기업문화도 크게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 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해왔습니다. 고객과 같이 가지 않는 자산관리가 있을 수 없죠. 과거엔 신뢰에 바탕을 둔 자산관리 개념이 발달하지 않아 그런지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성과는 없었습니다. 거래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고객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향을 틀어서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경영을 하니 오히려 고객도 늘고 회사 자산도 늘어났습니다.
안으로는 신바람 나는 조직 문화를 만들려고 했어요. 최고의 생산성은 조직 분위기가 신바람 나는 분위기가 돼야 나온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2002 월드컵 신화를 일궈낸 축구감독 '히딩크'가 이전 한국 감독들과 달라던게 무엇인가요? 바로 신바람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권한 위임을 가능한 많이 하고 일할 수 있는 입지를 많이 만들어줬습니다. 월급쟁이들이 모인 조직에서는 오너십을 일부라도 나눠갖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발성을 살릴수 있어요. 갈등은 월급쟁이를 월급쟁이로 취급하는데서 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자산관리 대표브랜드를 '해피플러스(Happy+)'로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까.
▶ 글자그대로 '행복 더하기'라는 뜻입니다. 원래 동부증권의 캐치프레이즈는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한국 최고의 금융투자회사'였습니다. 가령 어떻게든 약정을 올리려고 궁리하기 보다 고객에게 돈이 될만한 좋은 종목을 추천하는 것을 우선시하자는 다짐이었죠.
그런데 보시다시피 구호가 너무 추상적이어서 딱 피부에 와닿지 않죠. 그러던 중 생각난게 해피플러스인데 고객의 행복을 더하겠다는 동부증권 운영철학과 너무 잘 맞아 브랜드로 선택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이이기도 합니다. 고객이 재산을 맡기면 한 푼이라도 늘어나는 증권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암시를 무의식중에 받는 것이니까요.
- 고객외에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가치가 있습니까.
▶ '일류'를 강조해왔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상품을 만들어도 우리 회사가 제일 좋은 상품을 만든다' '리스크 관리가 되는 일류 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일류려면 사람도 일류여야하고 관리도 일류여야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사람에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소매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례를 소개해주십시오.
▶ 고객기반을 넓히기 위해 지난 7월 KT와 제휴해 'QOOK 인터넷 프리'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금융과 통신을 융합하는 신개념 사업인데 벌써 가입자가 7000~80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또 지점 온라인 고객과 은행제휴 온라인 고객을 통합 관리하는 '매스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도 검토를 마치고 실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 투자은행(IB)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업 강화 방안이 있습니까.
▶ 올들어 IB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어요. 최근 기관영업, IB, 트레이딩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전문업체의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아직 밑그림을 만들고 있는 단계인데 소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IB도 힘줘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가겠습니다. 동부증권도 선물업과 신탁업 허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할 예정 입니다.
- 최근 시장환경에 대해 한가지만 평가해주신다면
▶ 경쟁이 치열해지며 '출혈식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는게 우려됩니다. 이렇게 하면 금융산업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수십억씩 자산을 맡기는 사람들이 수수료 몇십만원을 절약하는 것을 신경쓰겠습니까. 제대로 수수료를 받고 그 여력으로 시스템에 투자해 고객 리스크 관리도 해주며 수익이 나게 해주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증권업계를 리드하는 업체는 받을 것은 받더라도 고객들에게 제대로 해줄 것은 해주는 회사가 부각될 것입니다. 그리고 동부증권은 그런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