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경쟁서 KT·SKT에 열세, 합병으로 3강체제 구축 추진
LG그룹이LG텔레콤(15,820원 ▲200 +1.28%),LG데이콤,LG파워콤등 통신계열 3사의 합병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유, 무선 통합 등 급변하는 통신시장 환경에서 기존 통신3사의 각계 약진을 통해 통신시장의 양대 산맥인 KT, SK텔레콤과 맞대응한다는 것은 점차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결단으로 해석된다.
이에 LG통신3사는 내년 3월쯤 통합 법인을 출범시켜 몸집을 키워놓고, 통신시장에서 KT, SK통신그룹과 함께 3강 경쟁구도에 본격 합류하겠다는 전략이다.
◇8조원대 통합법인으로 새출발
LG그룹은 8일 LG통신3사 합병과 관련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유, 무선간 합병을 진지하게 검토해왔다"면서 "시너지 창출이나 합병비용 등을 고려할 때 3사를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했다"며 합병추진을 공식화했다.
또 합병방식에 대해서는 "외형적으로나 재무적으로 규모가 큰 LG텔레콤이 합병의 주체가 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통신3사는 오는 15일쯤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합병인가 기간이 통상 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LG통신3사는 10월내 방통위에 합병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이전에 합병절차를 완료해서, 연매출 8조원에 육박하는 통합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전이 보유한 LG파워콤의 지분 38.8%가 합병추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아직 한전의 LG파워콤 지분문제가 남아있어 합병방식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전 역시 이미 한차례 공개 지분 매각이 실패한 상황이어서 합병법인의 주식을 받아 매각에 나서는 방안을 선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카드 꺼내든 이유는?
그동안 LG통신3사는 이동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및 망 임대사업 분야에서 각각 별도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통신시장이 유, 무선 컨버전스 환경으로 급변함에 따라, 합병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 거기에 KT, KTF 합병도 자극제가 됐다.
무엇보다 결합판매 시장에서 LG 통신사업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합병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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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명이 넘는 유선가입자를 보유한 KT의 결합상품 가입자는 6월 말 현재 315만명에 이르고, 24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의 결합상품 가입자는 226만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LG통신3사의 결합상품 가입자는 104만명에 불과하다.
LG그룹이 "LG텔레콤의 무선가입자 기반과 강한 소매유통채널 경쟁력,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인터넷전화 등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와 우수한 네트워크가 결합된다면 향후 컨버전스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병추진 배경을 설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통신3사를 합병해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한편 유, 무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KT와 SK통신그룹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LG통신3사의 매출합계는 지난해 7조8818억원이다. 상호거래를 제외하더라도 7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영업이익 규모도 6850억원이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은 4세대(4G)투자 등 향후 시장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기틀이 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통신3사의 합병추진은 급변하는 통신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카드"라며 "이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통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