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3콤 합병 최대변수 '한전'의 선택은

LG3콤 합병 최대변수 '한전'의 선택은

신혜선 기자
2009.10.09 09:07

38.8% 파워콤 지분 단기 유지?...LG '비용부담' 빗겨갈까

LG텔레콤(15,820원 ▲200 +1.28%),LG데이콤,LG파워콤등 LG 통신계열 3사가 합병을 공식화함에 따라 합병의 최대 변수인 '한전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전의 선택에 따라 LG가 부담해야할 합병비용이 수 천 억 원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합병을 위해선 앞선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이나 KTF와 합병한 KT처럼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LG그룹은 이에 앞서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LG그룹의 통신 지분 구조는 지주회사인 (주)LG가 LG텔레콤과 LG데이콤의 지분을 각각 37.37%, 30.04%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 의미있는 기관으로는 뉴턴 인베스트먼트 메니지먼트가 LG텔레콤의 지분 10.88%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LG데이콤의 지분 4.98%를 소유하고 있는 정도다.

변수는 LG파워콤. LG파워콤은 LG데이콤이 40.87%의 지분을 소유하는 형태로 계열화돼있는데, 한국전력의 지분이 38.80%에 달한다. LG그룹이 3사 합병을 결의해도 한전 동의는 필수라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LG 통신계열 3사가 15일을 전후로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점을 감안할 때, 또 하나의 핵심 주주인 한국전력 측과도 이미 일정 수준 얘기가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LG 출신인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과 LG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LG측이 사전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이번 일을 추진했을 리 만무하다.

가능성은 두 가지다. 우선 LG측이 한국전력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이 하반기 들어 한 차례 LG파워콤의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매가가 맞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가격만 맞으면 한국전력은 지분 매각을 희망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전이 밝히는 장부가는 7600원. 한국전력이 보유한 주식수를 감안하면 LG는 한국전력 지분 매입에 대략 3934억원을 들여야 한다. 물론 '합병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플러스 알파의 비용 발생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LG에게 큰 부담이다. LG는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등 합병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수 천 억 원 비용을 들여 당장 한국전력 보유 주식을 매입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전력이 새로 태어나는 '합병회사(가칭 LG통신통합법인)'의 주식을 보유하고, 주식 매각을 합병 이후로 미룰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합병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 한국전력 측에서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논리다. 무엇보다 한국전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 'LG'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다.

한국전력은 9일 "아직 내부 절차를 거치지 않아 (LG 3콤 합병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합병 동의나 주식매각, 혹은 주식 보유 등에 대한 입장을 유보한 것이다.

한국전력의 LG파워콤의 지분매각 결정은 CEO인 김쌍수 사장 혼자 결정할 사항은 아니지만, LG로서는 이래저래 김쌍수 사장의 지원이 절실한 때인 것만은 분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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