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액 4200억~4800억원 예상....지배구조개선 지연 불가피
이 기사는 10월09일(15:4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C&C의 공모가 희망밴드가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와 동시에 구주매출 규모도 크게 낮춰 기업공개(IPO)를 통한 공모금액은 5000억원 미만으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려던 SK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지연되게 생겼다.
9일SK그룹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C의 공모가 희망밴드가 2만8000~3만2000원(액면가 200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업계에선 4만~5만원대의 공모가를 예상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공모가를 크게 할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가 뿐만 아니라 공모 규모도 크게 줄였다. SKC&C 지분 1500만주(30%)를 보유 중인 SK텔레콤은 예상과 달리 1000만주(20%) 매각을 결정했다. SK네트웍스 역시 전체 보유량인 750만주(15%)보다 250만주 적은 500만주(10%)를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구주 매출 규모는 양사 합쳐 1500만주(30%)로 조정됐다. 결국 이번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당초 목표치인 1조원대에서 4200억~4800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게 됐다.
원래 SK그룹은 이번 IPO를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지분 45%를 전량 구주 매출, 1조원대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기 위해선 전량 매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지주사 전환 요건 해결도 미뤄지게 생겼다. 올해 6월까지가 지주회사 행위제한 유예기간이었지만 지난 7월 유예기간을 2011년까지 2년 더 연장하면서 서둘러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어졌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공모규모 축소가 시장 상황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차례 상장 실패를 경험한 SKC&C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어급으로 알려진 진로가 2차례의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면서 당초 목표했던 금액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되는 등 공모주 시장은 점차 위축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동양생명, 진로, GKL, 한국전력기술, 포스코건설 등 빅딜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공모물량 소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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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조정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 작업을 한차례 철회한 바 있는 SKC&C가 공모가를 무리하게 밀어부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 유예기간 연장 등을 감안해 공모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