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저작권위원회 등 4곳을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열렸다. 지난 7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발생한데다 최근 저작권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만큼 국감 현장에 언론의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진행형'인 사안들인 만큼 국감 현장도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곧바로 깨졌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 속개된 국감 현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피감기관을 향해 날선 질문을 해야 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거의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20명이 넘는 상임위원 가운데 자리에 제대로 앉아있는 의원들은 9명에 불과했다. 9명도 다른 의원들의 질의를 귀담아듣는 모습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감을 진행하는 의원들의 모습은 더욱 흐트러져 갔다. 의원들의 1차 질의시간이 끝나고, 2차 질의가 이어지던 이날 오후 5시 무렵. 질의를 하는 의원을 포함해 국감장에 앉아있는 의원들은 고작 5명뿐이었다. 피감을 받는 기관장이 4명이었으니, 거의 '1대1' 질의가 이뤄지는 셈이었다.
나머지 15명의 의원은 그 긴 시간 동안 어디에 갔을까. 물론 연일 이어지는 국정감사로 의원들도 피곤했을 것이다. 잠깐 휴식을 취했을 수도 있고, 물을 마시러 나갔을 수도 있다. 무조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법 역시 없다. 또 이날 피감기관들은 이미 국감이 끝난 문화부 산하기관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1년에 한번 진행하는 국정감사에 의원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아무래 생각해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이날 국정감사는 국회가 아닌 피감기관의 강당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었다.
국회에서 열리는 국감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이날 국감장이 생중계됐다면 의원들이 이처럼 자리를 이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실하게' 질의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느슨하게 국감장을 비워둔 것은 아닐까. 점심시간이 끝나고 국감장에 들어서던 한 의원이 기자에게 물었다. "오늘 매체에서 생중계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