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무선통합, SK보다 먼저간다"

LG "유무선통합, SK보다 먼저간다"

신혜선 기자, 송정렬
2009.10.15 13:28

(종합)'LG3콤' 통합법인 내년 1월 출범 ...요금경쟁 포문열 듯

LG텔레콤(15,820원 ▲200 +1.28%),LG데이콤,LG파워콤등 LG그룹 통신3사가 내년 1월 1일 통합법인 LG텔레콤으로 새출발한다. 이로써KT(60,700원 ▲1,400 +2.36%)에 이어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아우르는 두 번째 통신그룹이 등장하게 됐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3사는 15일 각 사별 이사회를 개최해 3사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은 LG텔레콤이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LG데이콤 보통주 1주당 통합법인 LG텔레콤 보통주 2.149주를, LG파워콤 보통주 1주당 통합법인 LG텔레콤의 보통주 0.742주를 각각 교부한다.

합병주주총회는 오는 11월 27일 열리며,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초대 사장에는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내정됐다.

합병이 완료된 후 통합법인 LG텔레콤은 자산 7조7818억원, 연매출 7조7190억원, 영업이익 685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변신한다. 또, 이동전화 가입자 860만명,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 고객을 각각 240만명, 190만명 등 136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시장 3순위...더 이상 '각개격파'로는 안된다

애초 시장에서는 KT-KTF 합병 이후 SK나 LG 모두 시차를 두고 유, 무선 통신 분야의 합병을 예상했다. 시장과 기술 트랜드가 컨버전스로 옮겨가면서 기업별로 통합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LG 통신3사의 합병 선언은 SK그룹 보다 앞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예상을 다소 비껴갔다. KT-KTF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시장에서 아직까지 발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고, SK 합병이 우선 단행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LG의 이 같은 '발 빠른 선택'에 대해 업계에서는 LG의 고육지책이자,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LG그룹의 통신사업은 늘 3순위였다. 이동통신 사업의 경우 후발사업자의 경쟁력을 일정 보호해주는 정부의 '유효경쟁' 정책 덕분에 가입자가 860만명 규모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해왔지만,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여전히 30% 가량 뒤지는 형국이다.

LG데이콤은 LG로 인수된 이후에도 유선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인 KT를 견제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나마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새로 뛰어든 LG파워콤만이 1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약진했지만, 이 역시 선발사업자인 KT와 격차는 30% 가량 벌어진 상태다.

이러다보니 시장이 결합상품 형태로 옮겨간 상황에서도 LG의 힘은 그다지 발휘되지 못했다. 가입자 기반으로 형성되는 시장 특성상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 6월말 기준 KT의 결합상품 고객은 315만명, SK텔레콤의 결합상품 고객은 226만명이지만, LG의 결합상품 고객은 104만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었다.

결국 LG 통신3사의 이번 합병 선택은 모든 분야에서 뒤지고 있는 시장 상황을 합병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이용해 바꿔보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의 통신시장 정책이 '후발사업자 보호'보다는 시장 자율 경쟁에 따른 규제완화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의 승부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내년 2월까지SK브로드밴드를 합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합병이라는 카드를 먼저 선택함으로써, 컨버전스 시장에서는 오히려 전열을 먼저 갖추고 승부해보자는 적극적인 의미도 읽힌다.

◇실질적인 통신요금경쟁? 4G 선두 투자 예상도

LG 통신 3사의 합병은 시장 후순위 사업자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선발 사업자의 합병보다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LG 통신그룹이 합병을 계기로 조직을 좀 더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통합으로 영업 및 유통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를 꾀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금까지 통신요금은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이나 KT가 인하한 후 일정 차이를 두고 후순위 사업자들이 내리는 식이었지만, LG가 합병을 계기로 요금경쟁력을 앞세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최근 정부 주도로 추진된 통신요금인하에서 LG가 타사 대비 눈에 띄는 요금인하 카드를 발표하지 않은 것 역시 합병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하는 내년 3월 이후 LG는 새로운 요금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또, 3세대 고속하향패킷접속방식(HSDPA) 이동통신 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은 LG는 합병 이후 저주파수 할당을 바탕으로 4G 투자에 적극 나서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F와 합병한 KT는 조직슬림화를 하지 못한 한계를 보여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했지만, LG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통합 법인이 정식 출범하는 내년 1월 이후 유, 무선 결합상품을 바탕으로 한 통신요금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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