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합병카드 왜 꺼냈나?

팬택계열, 합병카드 왜 꺼냈나?

송정렬 기자
2009.10.15 14:44

합병, 부활의 신호탄...사업구조 단일화로 성장엔진 재가동

팬택계열이 오는 12월 30일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을 합병, 새출발에 나선다. 지난 2006년말 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며 존폐위기에 몰린지 3년만에 부활의 신호탄으로 합병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동안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양사체계로 운영돼 온 팬택계열은 합병을 통해 내부역량을 결집하고,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다시금 성장엔진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이를 통해 오는 2013년까지 판매량 2500만대, 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꾸준한 흑자경영으로 재도약 발판마련

팬택계열은 국내 IT벤처업계를 대표하는 성장신화로 통한다. 지난 1991년 직원 6명으로 시작해 현대큐리텔 SK텔레텍 등을 대기업계열 휴대폰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 지난 2005년에는 매출 3조6000억원대 대기업으로 우뚝섰다.

하지만 위기도 급작스럽게 찾아왔다. 2006년 세계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공격적인 성장경영을 추진해온 팬택계열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결국 2007년 기업개선작업을 개시했다.

팬택계열은 기업개선 작업 이후 22개에 달했던 해외시자를 미국, 멕시코, 일본 등 달랑 3곳만 남기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한 해외 유력 이통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꾸준히 히트폰을 양산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착실히 내실을 다졌고, 이는 팬택 채권자들이 2000여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미국 퀄컴도 받아야할 로열티 7600만달러를 자본금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은 합병을 통해 제 2의 도약에 나설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합병으로 성장엔진 재가동

팬택계열은 합병을 계기로 기존의 양사 경영체계에 따른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한다는 전략이다.

팬택계열은 기업구조개선작업 이후 누적 영업이익 4100억원에 달성하는 등 내실을 다진데다 출자전환으로 인한 재무 안정성까자 확보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다.

여기에 합병으로 사업구조를 일원화할 경우 사업효율성 증대 및 원가절감 효과로 인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것이 팬택계열의 판단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기존의 양사경영 체계 시절에 비해 부품조달과 판매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함으로써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사업경쟁력이 한층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합병은 최근 SK텔레시스의 시장 진출로 경쟁격화가 예상되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며 다시금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팬택계열은 이에 따라 합병을 계기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스카이를 앞세워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 미국, 멕시코, 일본 중심의 해외사업도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엽 부회장은 “팬택계열은 휴대폰 시장이라는 치열한 격전지에서 지난 18년간 축적한 기술, 품질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과 경쟁해온 기업”이라며 “한번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선 만큼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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