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상장하는데…" 우울한 SK

"SK C&C 상장하는데…" 우울한 SK

원정호 기자
2009.11.03 16:48

투자자, 현 지주사 SK보다 C&C에 관심… 최근 1달 15%급락

'웃을 수도 울 수도 없고···' SK그룹이 'SK C&C' 상장 절차를 시작, 지주회사 완성이란 경사를 눈앞에 뒀지만 현 지주사인 SK 주주들은 정작 남 모를 고민에 빠졌다. 지주사 중복 상장 효과로 인해 주가 부진이 두드러져서다.

3일 코스피시장에서SK는 전일 대비 1900원(2%) 하락한 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10월 21일 이후 주가가 상승한 날은 단 하루뿐이다. SK C&C 상장 이슈가 불거진 최근 1달 기준으로 -15% 수익률을 냈고,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 역시 -9.5%를 기록했다.

지주회사의 적정 주가를 매기는 잣대인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할인율'도 52%에 달해 2007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고 수준으로 할인됐다.

이 같은 주가 할인은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의 부진한 3/4분기 실적이 일부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그룹의 '제2 지주회사'인 SK C&C 상장에 따른 수급 분산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시장에선 그룹내 지배구조 중요성이나 성장성 면에서 SK보다는 11일 상장하는 SK C&C를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태원 회장이 44.5% 지분을 보유한 IT서비스업체인 SK C&C는 SK텔레콤과 SK에너지 등 든든한 가족 고객을 보유한데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다 꾸준히 제기되는 SK와 SK C&C간 합병 가능성 또한 최 회장이 SK C&C를 직접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C&C에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의 지배구조상 현 지주회사인 SK를 지배하는 SK C&C가 실직적 지주회사로 해석가능한 상태여서 C&C 상장 이슈는 SK 주가 흐름에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SK가 이중 지주사 문제로 상대적 투자매력이 떨어지지만 주가가 내릴대로 내린만큼 저가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SK 주가에 대해 중장기적으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현 주가 할인율이 역사적 최고 수준이며, SK C&C 상장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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