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증시에서 미국 월가의 파급력이 매우 높았다는 얘기다.
자본시장이 개방된 이후 미국 증시에 동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전날 미국 증시에 따라 연동되는 경향이 강해 전날 미국증시만 보면 대강 오늘의 증시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물론 시초가에서는 여전히 영향을 받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는 달라진다는 점이다. 전날에도 미국증시가 1% 이상 상승하자, 우리 증시도 개장 직후 상승으로 발을 맞추는 파트너쉽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개장 직후에만 잠깐 반영됐을 뿐 이후엔 따로 놀았다. 오히려 최근 우리 증시를 살펴보면 일본, 중국과 발걸음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과의 증시 파트너쉽이 강화된 양상이다. 어제(24일)도 중국 상해지수가 3% 가량 급락하자, 우리 증시도 동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증시의 급등 호재냐, 중국증시의 급락 악재냐를 놓고 봤을 때 결국 중국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었다.
어제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과 엇박자를 내는 날이 허다하다. 미국이 옆으로 기면 우리가 상승했고(지난주) 반대로 미국이 급등할 때는 우리 증시는 옆으로 기거나 하락하는 날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어제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포럼에서 "미국 헤게모니가 서서히 약화되고 다극화시대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처럼 한국 증시에 미치는 해외 시장의 영향력도 점차 미국 중심에서 다극화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전날 증시가 하락한 것은 중국 증시와의 연동성뿐만 아니라 국내적인 요인도 있었다. 국내 소비심리가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뉴스가 악재로 작용했다.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CSI)가 113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 경기수축에 대한 우려감이 작용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전날 60일 이동평균선(1628)의 강력한 저항이 확인된 만큼 당분간 박스권 상단의 강한 상승 돌파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증시에서도 지수 중심보다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실적 우량주 등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독자들의 PICK!
증권사 '오늘의 시황'
-60일선 저항력 확인, 당분간 보수적 대응
▶현대증권=전날 중국 증시의 급락 원인이 위안화 절상이 시기적으로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핫머니 이탈 가능성이 대두된 점(상해A보다 B증시의 낙폭이 컸음), 은행 자본 준비금 엄격 준수 방침 등 중국 내부요인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흐름이 연말 미니 랠리의 기대를 반영하며 저점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 관점에서의 시장대응은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기술적으로는 저점 하단이 될 20일선 지지여부 및 단기 저항인 60일선 돌파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대응에 있어 지수보다는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유리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그동안 ‘미국 증시 강세-> 외국인 매수 유지’라는 공식으로 시장을 바라보았던 그간의 타성적 기대감이 깨지면서 조정이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120일선이 깨지지 않았다는 안정감이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60일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상단이 막혀 있다는 것 또한 단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시장 대응 전략은 기술적 관점일 뿐이다. 매크로 지표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다. 1600선 중반으로 향하면 비중을 줄이고, 1500선 중반으로 가면 비중을 늘리는 전략만이 의미가 있다. 건설, 철강, 은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신영증권=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과 같은 매크로환경은 국내기업이익의 이익 모멘텀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분명 환율 및 국제유가가 국내기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쳐서 앞으로 이익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기업이익을 살펴보는데 있어서 앞으로 이익이 어떻게 변동될 것인지를 보는 모멘텀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의 절대적인 이익수준은 글로벌대비 크게 높은 상황이다. 한국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배율)은 10.0배로 글로벌시장대비 27%나 할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