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채권시장 호재…국채금리 급락

두바이 '쇼크' 채권시장 호재…국채금리 급락

전병윤 기자
2009.11.27 09:58

채권시장이 두바이 국영건설사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유예를 선언한 것을 호재로 반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위험이 높아진 탓에 회사채보다 안전자산인 국고채가 큰 폭의 금리 하락(가격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떨어진 4.11%,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한 4.65%에 체결됐다.

전날에도 국고채 3, 5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0.04%포인트 내렸다.

두바이월드의 채무유예로 인해 유럽 주식시장이 3%대 급락했고 코스피도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안감은 채권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호재다.

국고채 금리는 절대수준이 낮아져 추가 강세를 이어갈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전날 두바이에서 날아든 소식이 뜻하지 않은 강세 모멘텀을 제공해 준 셈이다.

서향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얘기가 나오고 있고 미국의 금융위기가 영국으로 옮겨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 가운데 두바이월드 사태가 일어났다"며 "위기의 실체보다 심리적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어 국채 매수를 자극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투자자들의 국채매수는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를 염두에 둔 과민반응 같다"며 "이번은 리먼 사태와 달리 파급지역이 제한되고 규모도 크지 않은데다 환율도 달러 약세여서 지난해처럼 달러 유동성 부족과 크레디트(신용)에 동시 다발적인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채권시장에 단기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일정대로 진행하면서 채권시장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이틀째 순매도했던 외국인투자자가 장 초반 770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사의 동반 매수로 국채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에 견줘 25틱 오른 110.19에 거래되고 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국채매수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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