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규제, 채권 매수세 약화"

"예대율 규제, 채권 매수세 약화"

전병윤 기자
2009.12.17 09:10

NH투자증권은 정부가 은행의 예대율 규제로 인해 채권시장의 장기적인 매수세를 약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은행권의 정부의 규제에 따르려면 예대율을 낮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 예금을 늘리기 위해 수신금리를 높일 경우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은행예금으로 이동하면서 장기적으로 채권시장의 매수 여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대율은 예금을 대출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그러니까 예대율을 낮추려면 분자인 대출을 줄이던지 분모인 예금을 늘리면 된다.

2009년 9월 현재 국내은행의 예대율(평잔기준)은 양도성예금(CD)을 제외하면 131.4%, CD 포함 113.5%에 달한다. 9월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과 원화예금(CD포함)의 격차는 무려 115조원. 예대율을 100%로 맞춰야 한다면 115조원에 달하는 대출을 줄이던지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결국 대출을 통한 은행권의 자산 확대 흐름이 제약될 수밖에 없고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노력이 이어지면서 예금금리 인상으로 연결된다.

또 예대율 규제로 대출시장이 위축될 경우 신용도가 낮은 개인이나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되고 대출 금리의 상승을 초래한다.

신 애널리스트는 "예금 증가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대출확대는 제한될 수밖에 없고 예대율이 100%를 웃돈 은행들은 오히려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량 기업의 경우 직접 금융시장으로 자금조달을 선회할 수 있지만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도별 대출 금리나 신용스프레드(국고채간 금리차)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 관점에선 "은행 대출이 제한되고 은행의 예금 확보 노력과 한은의 은행채 지준부과 계획 등으로 은행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은행채 수급개선이 개선되고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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