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10월 시장 상승 견인… 올해도 주춤한 시장의 분기점 기대
매 분기말 직후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해외 기업이 하나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다. 인텔의 실적발표는 국내 대표 IT 기업들 실적의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반도체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사실상 IT 수요를 단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털의 실적 발표는 국내 IT 기업들의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또 IT 비중이 큰 코스피지수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로 ‘인텔 효과’는 국내 증시에 심심찮게 영향을 끼쳐 왔다. 지난해 7월 코스피지수가 두달여간의 횡보장세에서 벗어난 것은삼성전자(265,750원 ▼5,750 -2.12%)의 어닝서프라이즈 예고와 인텔효과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또 같은해 10월에도 인텔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코스피지수를 1% 넘게 끌어 올렸다.
인텔이 14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말부터 랠리를 벌이다 연초 이후 환율 급락과 중국의 지준율 인상 등으로 주춤한 국내 주식시장에 다시 '인텔효과'가 나타날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인텔의 실적발표는 알코아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김이 다소 빠진 '어닝시즌 기대감'을 되살릴 수 있는 모멘텀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과 유가 등 주요 가격변수의 조합이 국내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가운데, 결국 시장의 방향성은 해외 모멘텀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점에서 주 후반 예정된 인텔과 JP모간 등 미 대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섹터의 주도주인 IT섹터의 방향성을 좌우할 인텔의 실적 결과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난 7월 중순 인텔 효과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1,350~1,450) 상단을 돌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과 향후 인텔 등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국내 IT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인텔 효과가 이번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EPS(주당순이익)는 30센트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센트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인텔과삼성전자(265,750원 ▼5,750 -2.12%)의 영업이익 추이를 함께 비교해 보면 상관계수 0.5 이상의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미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가 시장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는 점은 인텔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텔의 실적 발표는 주도주였던 IT의 복귀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이벤트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계기는 단기적으로 인텔의 실적발표"라며 "인텔을 비롯해 미국 IT업체들이 4분기 실적과 함께 수요 증가, 매출 신장과 관련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단 주변 여건 상 수요 증가는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은 2% 가까이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2.13% 상승중이고LG디스플레이(12,225원 ▼225 -1.81%)와하이닉스(1,643,000원 ▼11,000 -0.67%)반도체는 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