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대한항공 '신고가' vs 롯데쇼핑·신세계 약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고소득 소비층의 해외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주 명암도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면세점사업체와 항공업체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백화점업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오후 코스피시장에서호텔신라(53,700원 ▲800 +1.51%)는 전일 대비 4.15%(2만2600원) 상승한 2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만2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주가 강세 배경에는 해외 여행객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자 면세점 수익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호텔신라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00억원 중 면세유통이 297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면세점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다.
원화 강세와 여객수요의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 전망에대한항공(25,100원 ▲50 +0.2%)주가도 날개를 폈다. 이 회사는 하루새 3500원(6.35%) 급등한 5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1120원 부근까지 빠르게 떨어진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해외출국 수요 회복, 항공권 판매수수료 폐지 등이 대한항공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백화점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울상이다.롯데쇼핑(122,100원 ▲800 +0.66%)주가는 전일대비 2.97% 내린 31만5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세다. 이 회사에 비해 덜하지만신세계(376,500원 ▼2,500 -0.66%)역시 1.39% 하락세다. 해외 여행객의 고급 사치제 반입증가에 따라 백화점 명품 소비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의 83%를 신세계는 영업이익의 20%를 각각 백화점에서 벌고 있다.
인천공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화강세와 신종플루 확산진정으로 해외여행자수가 26%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입국 여행자 검사에서는 주류 358%, 고급시계 101%, 핸드백 172%, 화장품 82% 등 고급 사치재의 반입건수가 전년대비 증가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향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상위층의 해외소비가 계속 늘고 여행자들의 고급 사치재 반입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면세점 사업자에는 플러스, 백화점업계는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