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하락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루만에 크게 올랐다. 유럽지역의 신용불안감이 확산된데다 국내증시는 2% 넘게 폭락한 영향이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161.8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환율은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116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강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증시는 크게 떨어지면서 116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초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많이 나온데다 일부 역외투자자들도 달러매도 움직임을 보이면서 1153.5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1150원대 중반에 들면서 달러매수 수요가 들어오고 은행권이 롱플레이(달러매수)를 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지난밤부터 다시 확산된 유럽 신용위험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재정적자 문제는 1달여전부터 불거졌지만 다른 이웃 유럽 국가들이 그리스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가 불투명해져서다. 28일 기준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사상처음 400bp를 넘겼다. 달러에 대한 유로 환율은 주요 지지선인 1.4달러대가 무너져 1.3928달러까지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달러가 힘을 받으면서 원화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띠면서 엔/달러 환율은 89.85엔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00선까지 위협받으며 폭락했다. 전날보다 40포인트가 빠져 비율로는 2.44%나 하락했다. 외국인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 800억원을 팔아치웠다.
환율은 향후 네고물량의 출회 정도와 글로벌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