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조정장에 '스마트머니'가 온다

[오늘의포인트]조정장에 '스마트머니'가 온다

원정호 기자
2010.02.08 11:56

"시장이 하락한다고 두려워해선 안된다.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기회로 봐야하다."(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광욱 주식운용본부장)

최근 주가 하락을 이용해 저평가 종목에 조기 투자하는 '스마트머니'(smart money) 의 유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마트머니'란 남들이 투자를 피하는 시기에 주식을 싸게, 많이 사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상품시장에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얼리어답터'가 있듯이 투자시장엔 발빠른 자금이 있다.

실제 유럽발 신용 불안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증시가 조정을 겪자 발빠른 개인과 기관 등이 앞다퉈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8일 오전 수급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253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393억원, 1013억원 순매수하는 양상이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스마트머니는 단기간에 코스피지수가 전 고점 대비 10%나 밀리자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2월 첫째주 기준 한국시장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이 9.2배까지 하락한 상태다. 93년 이후 평균 PER은 10.6배. 2007년 지수 고점기에 기록한 13.7배 이후 최고치인 13.4배를 보인 지난 4월 중순 이후 한국시장의 PER은 줄곧 하락추세다.

최 본부장은 "신흥시장 평균 PER이 12.5~13배인 데 비해 한국은 10배가 채 안된다"면서 "결국 유럽 신용불안이 해결된다고 본다면 지금은 1등기업을 매수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우리 증시에서 스마트머니 역할을 해온 '연기금'도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572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알리고 있다.

올해 신규 자금을 단계적으로 집행할 예정인 A공제회는 최근 아웃소싱 운용사 선정 작업을 끝내고 자금 집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펀드 환매가 줄고 자금이 유입되는 1500지수대에 연기금 매수가 활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신권에선 일반인 자금을 운용하는 리테일 펀드보다는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스마트머니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개인들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가가 더 빠지면 연기금 등의 자금이 주가 방어막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동안 실적이나 시장성이 좋았는데 외부 환경 영향으로 급락한 종목이 주요 타깃 종목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가 개인 스마트머니의 관심 대상"이라며 "그러나 거시 변수가 아직 불확실한 만큼 공격적 매수보다는 조정 받을때마다 분할 매수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치(밸류에이션)상 저평가 영역에 진입하고 투신권과 연기금이 매수하는GS(77,600원 ▼1,000 -1.27%)삼성화재(501,000원 ▲11,000 +2.24%)GS건설(36,950원 ▼2,400 -6.1%)LG화학(428,250원 ▲3,250 +0.76%)등이 수마트머니의 단기 관심종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스마트머니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해서 시장 추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원복 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수급의 추는 역시 주력 매수주체인 외국인이 갖고 있다"면서 "일부 기관과 개인 스마트머니의 매수세가 시장 하락 분위기를 되돌릴 정도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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