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철강株, 외인이 전해온 봄소식

[오늘의포인트] 철강株, 외인이 전해온 봄소식

원정호 기자
2010.02.16 11:47

"요즘 시장은 이해하기 어려울정도로 변덕스럽다. 왜 오르는지 명확한 답을 찾기 쉽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담당 펀드매니저의 푸념이다.

16일 철강주의 강세 흐름 역시 그렇다. 지난 12일 중국의 2차 지준율 인상 이후 처음 열리는 국내 증시에서 전문가들은 철강주의 약세를 예견했다. 한달 전(1월 12일) 중국이 지준율을 처음으로 인상할 때도 철강주가 가장 큰 타격을 봤다. 중국의 긴축이 과열된 부동산경기를 잡기 위한 것인 만큼 철강재 수급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서다. 철강업종지수는 올 들어 설 연휴 전까지 13%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철강주는 예상과 달리 기세좋게 달리고 있다. 오전 중 코스피시장에서 포스코(POSCO(525,000원 ▼10,000 -1.87%))는 전주말 대비 1만4000원(2.6%) 오른 5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현대제철(42,650원 0%)은 2.5% 오른 8만4800원에,현대하이스코는 2.4% 오른 1만6550원에 거래가를 형성했다. 덕분에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2.16% 오른 7476.89를 기록,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철강주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집중적인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철강주들이 봄 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가격이 많이 하락한 만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 자재 등이 필요한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자 벌써부터 가수요가 생기고 있다. 지난달 가격을 동결한 중국 바오산강철은 3월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상후 열연가격은 일반재가 톤당 565달러에서 609달러로 상승한다. 이는 상하이 유통가격 톤당 480달러대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중국 유통가격 및 아시아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료가격이 오른 점도 단기적으로는 호재다. 현재 도착도 기준 아시아 철광석 가격과 유연탄 스팟가격은 각각 톤당 130달러, 200달러 로 작년 계약가격보다 각각 67%,31% 인상됐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체들이 상반기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낼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철강제품 가격은 오르는데 비해 아직 오르지 않은 원료인 철강석과 열연 등을 투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철강 구매업체들의 사재기가 예상되면서 1분기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냉연강재 수급도 빡빡해 현대하이스코와 같은 냉연업체의 판매량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환율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든 점도 환율에 민감한 철강주에 매력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철강주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신규대출 억제와 지준율인상은 중국 내수철강가격 하락→국제 철강가격 하락의 도미노 효과를 가져와 국내 철강주 약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중 연구원은 "여름 비수기부터 판매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예상된다"면서 "원료가격 상승과 제품가격 경쟁으로 철강사들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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