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채권시장, 美 재할인율 인상에 휘청

속보 잘 나가던 채권시장, 美 재할인율 인상에 휘청

전병윤 기자
2010.02.19 10:41

최근 강세 가도를 달리던 채권시장이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이란 복병을 만나 발목이 잡혔다.

19일 장외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9-4호)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가격 하락)한 4.17%, 5년 만기 국고채(9-3호)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3%포인트 오른 4.75%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상을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받아들여 큰 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재할인율을 0.50%에서 0.75%로 올렸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타이밍이 예상보다 빨랐으나 신중한 모습 포착됐다"며 "재할인율 인상은 전통적인 통화정책 시행을 위한 사전단계이며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그는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재할인율 인상이 단기 자금 시장 및 채권시장에 줄 파급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출구전략의 수순을 밟는다는 관점에서 긴축에 대한 우려감을 다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선물시장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국채선물 3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23틱 떨어진 110.22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가 각각 2865계약, 1141계약 순매도하며 약세를 압박 중이다.

하지만 재할인율 인상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많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증언 이후 첫 번째 정상화 조치라는 차원에서 의미는 둘 수 있으나 거의 활용되지 않는 재할인율 인상을 통해 가능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실제 효과를 목적에 두기 사안을 정상화한다는 명분을 통해 이뤄진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빨라졌다거나 출구전략 가동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로 결부시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재할인률 인상은 단기 유동성 대책 철회와 같은 맥락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3분기 이전에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준석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할인율은 부실 꼬리표 부담으로 어차피 사용하지 않는 창구였다"며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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