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우선주가 '우선'하는 이유는

[개장전] 우선주가 '우선'하는 이유는

정영화 기자
2010.03.12 08:17

최근 주식시장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는 종목들이 있다면 우선주를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우선주들은 지난 10일 무더기 상한가 행진을 경신하는 가하면, 전날에도 우선주들이 상승 상위종목군을 차지하며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주가 이처럼 들썩이는 것은 물론 투기적인 움직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업실적이나 내용이 별로인데 몇 십주, 몇 백주 거래되면서 상한가까지 치솟는 경우는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펀드매니저나 증시 전문가들을 만나보면 우선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우선주들이 보통주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 받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같은 기업인데 우선주들이 보통주에 비해 절반 가격, 심지어는 30%가격밖에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보통주는 77만8000원인데, 우선주는 49만7000원이다. 이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현대차의 경우 보통주는 11만2000원인데, 현대차 우선주는 겨우 3만8200원밖에 하지 않는다. LG전자도 보통주는 10만6500원인데 반해 우선주는 4만3450원이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가 매우 크다. 같은 기업의 주식인데도 우선주가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이 우선주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 하다.

우선주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더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주당 500원의 배당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절반 가격에 거래된다면 배당수익률은 2배 높아지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훨씬 높다.

우선주가 배당수익률도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할인을 받는 이유는 의결권이 없어 소위 ‘씨 없는 수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다, ‘포이즌필’ 도입시 보통주가 갖는 의결권의 가치가 많이 희석되기 때문에 사실상 우선주와 격차가 이처럼 많이 날 이유는 없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우선주는 거래량이 적어 주가가 급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우량기업이 아닌 우선주의 경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평소 눈여겨본 종목의 보통주가 비싸다고 판단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동시 만기일 이후 전망은?

동시만기일은 별 탈 없이 무난히 넘어갔다. 매수차익거래잔액 잔고 청산으로 3000억원 가량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지만, 국내 기관이 이를 소화하면서 이를 막아냈다.

미국 증시는 호조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다우가 사흘째, 나스닥이 6일째 상승했다. 다우, 나스닥, S&P500지수 모두 0.4% 올랐다. 미국 증시는 상승이 유지돼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당분간 국내 시장에 매수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한생명 공모에 이어 삼성생명 상장이 5월12일로 예정됨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나 수급이 당분간 이 두 종목군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대한생명 공모에 4조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에서 볼 수 있듯, 삼성생명 역시 시중의 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해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 긴축에 대한 움직임이 나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2.7% 상승, 시장 예상치 2.5%를 웃돌았다. 이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비 5.4% 뛰었다.

중국의 경제지표는 호전세다. 1~2월 소매판매는 전년비 17.9% 증가했다. 2월 한달간 소매판매는 22.1% 증가하면서 1~2월 평균보다 증가폭이 컸다.

동양종금증권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한동안 진정되어가던 중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다시 유입될 개연성이 크다”이라며 “아직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 볼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주도주인 전기전자, 자동차업종의 경우 전일 중국의 양호한 1~2월 소매판매에서 확인됐듯이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이 계속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차원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높아진 점 역시 중국 소비 활성화의 수혜업종인 기존 주도주에 호재라고 미래에셋증권은 판단했다. 전기전자, 자동차를 포트폴리오 중심에 가져가되 이익 개선과 외국인 매기 확산으로 뒷받침되는 철강, 운수창고업종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증시가 변동성을 동반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국내 증시의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아직은 양호하기 때문”이라며 “시장의 분위기는 조정을 받으면 사겠다는 심리가 우세해 경험적으로 이 같은 세력이 많으면 제대로 된 조정이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흔들림이 더 달가울 수도 있지만 조정을 바라는 시장 참여자들이 마음이 간절할수록 제대로 된 조정이 오지 않는 모순된 경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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