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후발주자' 현대·동양, 주가 향방은?

스팩 '후발주자' 현대·동양, 주가 향방은?

김성호 기자
2010.03.22 07:50

시장감시·공모가 부담 등 과열 없을 듯..기관 단기매물 주의

대우,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현대와 동양종금증권이 증권시장에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을 상장시키거나 상장시킬 예정이다.

앞서 상장한 스팩의 주가가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면서, 후발주자로 참여한 스팩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현대PwC드림투게더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현대증권스팩1호)가 지난 19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높은 공모가(6000원) 탓에 청약경쟁률이 2대 1에 그친현대증권스팩1호(1,545원 ▲42 +2.79%)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 부담을 털어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오는 25일 '동양밸류오션스팩1호'를 코스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동양밸류오션스팩1호'의 공모가는 1만원으로, 현대증권스팩보다 높게 책정됐지만 청약경쟁률이 101.94대 1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사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로, 본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관련규정에 따르면 스팩의 기업인수합병(M&A) 유예기간을 3년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상장이후 2∼3개월 내에 M&A가 발표되면 사전에 기업접촉이 있었는지 조상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합병을 서두른다 할지라도 합병차익에 따른 세금문제를 피하기 위해선 최소 1년 이상의 신간이 걸린다.

이처럼 스팩이 장기투자 성격을 띠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선 단타의 대상으로 전락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코스닥에 상장한 '미래에셋스팩1호'의 경우 폭발적인 거래와 함께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매매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단타매매를 한 흔적들이 발견돼 공모 당시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에 대해 보호예수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따라서 후발주자로 증권시장에 참여하는 현대와 동양종금증권 스팩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스팩이 예상치 못한 과열조짐을 보이면서 감독당국 등의 감시대상에 오른 데다, 후발로 상장하는 스팩의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점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앞서 상장한 스팩의 주가급등으로 단기적으로 반사효과가 있겠지만 이 같은 흐름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품의 본질과 다르게 일부 단타세력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갈 경우 감독당국은 물론 시장 감시자인 거래소에서도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높게 책정된 공모가는 투자자에게 분명히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 스팩 역시 보호예수에 묶인 기관투자자들이 절반가량에 그쳐 단기차익을 노리는 일부 기관들의 물량이 쏟아질 경우 또다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증권스팩1호의 경우 총 공모주식수 333만4000주 가운데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물량은 166만7000주로, 50%며, 이중 87만101주(52%)가 1개월 보호예수에 묶여 있다. 동양밸류오션스팩1호 역시 전체 기관물량 중 68%가 1∼3개월간 보호예수에 해당되며, 나머지 물량은 상장과 동시에 매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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