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쟁률 897.4대 1 디지탈아리아 등…상장 후 '부진'
새내기 상장기업들의 주가흐름이 신통치 않다. 공모주 청약 때는 세 자리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지만, 정작 상장된 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열됐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인기도 한풀 꺾였다.
올 들어 상장한 기업들(공모가)은대한생명(4,800원 ▼125 -2.54%)(8200원),디지탈아리아(3,330원 ▼130 -3.76%)(8200원),이미지스(2,875원 ▲65 +2.31%)테크놀로지(6000원),하이소닉(330원 0%)(1만3000원),차이나하오란(4700원),락앤락(1만5700원),지역난방공사(75,500원 ▲1,400 +1.89%)(4만5000원) 등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공모주 청약에 뭉칫돈이 몰리며 세 자리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곳들이다.
대한생명은 청약에 4조2000억여원의 돈이 몰리며 2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디지탈아리아는 청약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끝에 경쟁률이 897.4대 1을 기록했다. 가스난방공사는 2조5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고 경쟁률이 127.3대 1이었다.
이 밖에 이미지스 195.35대1, 하이소닉 525대 1, 차이나하오란 42.5대1, 락앤락 24.85대 1 등이었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청약시 열기를 감안하면 신통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7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대한생명은 8500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디지탈아리아는 1만8850원, 이미지스 1만4800원, 하이소닉 9810원, 차이나하오란 5400원, 락앤락 2만3900원, 지역난방공사 6만2600원 등이다.
대부분은 공모가 보다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상장 후 결정되는 기준가와 비교하면 대부분 낮은 수준이다. 일반청약 공모에 들어가지 않으면 먹을 게 없다는 의미다.
하이소닉은 상장첫날 1만4200원에 출발했으나, 현재는 이 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이다. 대한생명 역시 청약 때 몰렸던 열기에 비교하면 수익률이 썩 좋지 못하다. 지역난방공사 역시 1월29일 상장 첫 거래를 9만원에 시작했으나 이후에는 주가가 8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스팩도 마찬가지다. 동양밸류오션스팩은 상장후 한번도 상승하지 못했고 미래에셋스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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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주가가 상장직후 약세를 면치 못하는 까닭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물홍수 탓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아무리 주식을 매수해도 이들의 매물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대한생명은 상장첫날과 다음날 외국인과 기관이 총 2130만주 가량을 팔아치웠다.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하이소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첫날 외국인과 기관이 43만주를 쏟아냈고, 산업은행은 보유지분 가운데 18만주를 장내매각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상장첫날 외국인들이 20만주 가량을 팔았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까닭은 단기 투자수익 회수가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환율변화도 주식처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한때 117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12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높았던 시기 투자했던 외국인들은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기관투자자들도 과거와 달리 공모주를 오랫동안 들고 가는 경우가 적어졌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에는 기업들의 성장성이나 수익성보다 수급이 우선할 수 밖에 없다"며 "공모주 투자는 유리하나 상장직후에는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