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11일 전 세계 증시의 훈풍에도 불구, 여전히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반등 시도가 무산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한 유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을 4주 내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중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리스 문제가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39포인트(0.44%) 내린 1670.24로 마쳤다. 개장 직후만 해도 1700선을 당장이라도 회복할 기세였지만 점차 상승탄력을 잃어갔다. 수급면에서 매수주체로 나서는 투자자들이 빈약했고 프로그램 매물부담도 컸다.
외국인은 장중에는 매도가 우위였지만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400억원을 사들이며 226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6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수선물시장에서 3400억원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가 위력을 발휘하며 중기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661.48)도 장중 위협받았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으로 120일 이평선은 훼손되지 않았다.
이날 시장의 불안 심리를 여실히 드러낸 것은 두산그룹주의 동반 하락이었다. 자회사인 미국 '밥 캣'에 대한 증자 루머가 나돌며두산(1,203,000원 ▲154,000 +14.68%)이 7.8% 급락했고, 주력 계열사인두산중공업(100,100원 ▲5,200 +5.48%)과 두산인프라코어도 5% 넘게 하락 마감했다.
두산그룹측에서는 밥 캣 증자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단언했지만, 두산그룹주의 동반 하락은 시장 분위기의 불안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삼성생명 상장을 하루 앞두고 '대어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험주는 올랐다.현대해상(29,950원 ▲350 +1.18%)은 6.3% 급등했고,LIG손해보험과대한생명(4,755원 ▲355 +8.07%)도 3.9%와 4.0% 상승했다.
선물시장도 전날 종가보다 1.95포인트(0.89%) 내린 217.00으로 마감했다. 오전 한 때 2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221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매도 등으로 점차 밀려났다.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차익매물을 유발해 현물시장에 부담을 준 것도 한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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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그나마 선전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6포인트(0.01%) 상승한 512.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나타난 탓이다. 외인은 코스닥에 125억원을, 기관은 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0.7%) 음식료담배(-0.90%) 운송(-0.83%) 등 22개 업종이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2.30%) 종이/목재(2.14%) 인터넷(1.07%) 등은 상승했다.
테마별로는 삼성그룹이 2020년까지 신수종사업에 23조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에 바이오와 제약 의료기기 관련테마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인이수앱지스(4,545원 ▲85 +1.91%)는 상한가를 쳤고, U헬스케어 업체인인성정보(1,652원 ▲32 +1.98%)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인나노엔텍(5,070원 ▲200 +4.11%)도 8.4% 급등했고,마크로젠(15,880원 ▲280 +1.79%)은 4.3%진매트릭스(1,925원 ▲26 +1.37%)는 5.4% 상승했다. 이밖에도 2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에코프로(150,200원 ▲5,400 +3.73%)도 9% 가까이 급등했고, LED 광원업체인휘닉스피디이(754원 ▲8 +1.07%)도 12.8% 올랐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135.7원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