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금융투자회사'...메가뱅크로 키울것"

"한국 최초 '금융투자회사'...메가뱅크로 키울것"

대담=여한구 차장 정리=정영화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2010.05.17 07:50

[머투초대석]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얼마나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켜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컨대 화장품 회사라면 얼마나 이윤을 남길 것인가 보다는 이 화장품을 통해 여성들이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를 목적에 둬야 직원들도 신나서 일할 수 있고 그 기업도 성장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지난 14일 여의도 집무실에서 만난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57ㆍ사진)은 증권업이 단기적으로 볼 땐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고객만족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바로 서야 '정도(正道)'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독일 최대 금융사인 도이치뱅크처럼 은행이 지닌 안정성과 증권이 지난 수익성 추구가 겸비된 '메가뱅크'형 금융사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리테일(소매영업)이나 브로커리지(주식중개)에만 의존하지 않고 종합자산관리가 가능한 금융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이다. 지난해 회사 이름의 '증권'을 '금융투자'로 바꾼 것도 이때문이다.

이대표가 꿈꾸는 신한금융투자는 뛰어난 사람들의 집합체가 아닌 '보통 사람이 모인 비범한 조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발전전략은 뭔가요? 신한은행과 시너지는 어떤 식으로 가능할까요?

▶단순한 ‘증권사’를 넘어 개인 기업 기관 고객들에게 통합적인 투자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삼성생명 공모주청약(IPO) 때에도 은행과 함께 마케팅에 나서면서 효과가 좋았습니다. 은행이 지닌 넓은 채널과 증권사가 지닌 수익추구라는 두 장점을 결합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도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동경 사무소를 내는 등 해외시장 확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시아 지역과 일본입니다. 런던, 뉴욕 등은 과거에는 일부 경쟁우위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 환경이 쉽지 않은 만큼 우리가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지역에 진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시장이어서, 진출이 다소 늦은 대신, 소위 '수업료'를 지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이를 발판으로 궁극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동지역의 가능성 또한 전향적으로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는지요.

▶최근 우리 증시는 남유럽권 재정위기가 또다시 금융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심한 등락을 보였지만 오래 지속됐던 문제의 해결과정 속에서의 불가피한 증시의 변동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IT 관련 새로운 변화의 물결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을 계기로 한국의 제조업들이 놀랄만한 경쟁력을 확인시키고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까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국제적 평가가 크게 달라졌어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선두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은

▶'Four & three Two' 비율이 제가 생각하는 금융투자업의 황금비율입니다.

브로커리지 40, 자산관리와 트레이딩 그리고 IB(기업금융)가 각각 20을 담당한다면, 천수답에서 벗어나 견실한 지속경영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업부문별 비중 조정의 열쇠는 자산관리 영업부문의 성패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1등 금융투자회사’라는 목표는 순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특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조직을 만들어 온 ‘신한 DNA’를 체화해 발전시키는 것이 결국 우리가 가야 할 방향입니다.

-다른 증권사하고는 차별화하기 위해 ‘금융투자’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 개명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지요.

▶사명을 변경한지 채 10개월이 안됐지만 지난해 12월 한국갤럽을 통해 조사해봤더니 이미 과거 '굿모닝신한증권'의 인지도를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에 도달했습니다.

실제로 언론 및 방송 매체에서도 ‘증권업계’라는 단어가 ‘금융투자업계’라는 단어로 점차 대체돼 가고 있습니다. 다른 몇몇 증권회사들도 ‘금융투자’를 회사이름에 집어넣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투자업계’라는 개념이 정착되면 신한금융투자는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투자회사'로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입니다.

-신한금융투자만의 강점과 약점은 각각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최고의 강점은 단연 대표 금융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로서 시너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주회사 체계에서 일관성 있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으며 이미 세계 곳곳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업료를 덜 지불하고 안착할 수 있죠.

또 하나는 삼성생명 주간사 업무 등 그간 국내외로 쌓아온 다양한 빅딜의 수행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회사 IB인력들의 전문성입니다. 2004년부터 신한은행 대기업/IB그룹 담당 부행장으로서 제가 경험한 M&A딜,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 등을 접목시킨다면 글로벌 금융플레이어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합니다.

업계 전반적으로 오랜 기간 굳어온 단기성과주의, 과도한 개인성과 중심주의 등이 우리 조직 내에도 일부 남아 있는 것이 아쉬운 생각은 듭니다.

요즘 추진중인 ‘신한 Way’ 캠페인이나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점점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신한금융투자만의 색깔이 있다면 뭐라고 보시는지, 조직 문화를 어떤 식으로 끌고 가고 싶으신지요?

▶우리회사가 강조하는 것은 창의성 도전정신 주인정신 팀워크 4가지입니다. 창의성이 살아 있고 팀워크로 뭉쳐 도전하고 행동하는 회사가 비전입니다.

이는 올해 신한금융그룹이 기업문화의 핵심으로 내세운 ‘신한웨이(WAY)’와도 상통하는 점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성과가 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개인적인 성과보상에 얽매이다 보니 기업문화 자체도 삭막한 콘크리트 냄새가 납니다.

이런 문화를 바꾸고자 개인 성과급에서 조직 성과급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퇴직 직원도 한 식구처럼 함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경조사 때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인간냄새 나는 가족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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